방북후 北서적ㆍCD 무단반입 `심각’

북한을 방문하고 돌아온 여행객들 대부분이 실정법을 외면한 채 북한에서 발행하는 서적과 콤팩트 디스크(CD)를 무단 반입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방북 여행객들은 무단 반입한 북한 서적ㆍCD를 세관 직원이 발견하고 사후 승인을 얻을 때까지 국내 반입 일시보류(유치) 조치를 할 경우 거칠게 항의하고 검사에도 불응하고 있어 대책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13일 인천공항세관에 따르면 지난 6월부터 현재까지 아리랑공연 관람 등 북한을 방문한 횟수와 인원은 모두 19차례에 4천719명이며, 북한 서적ㆍCD를 반입하다 적발돼 통관을 하지 못하고 유치된 건수는 180건에 이르고 있다.

또 세관에서 통관하지 못하고 유치된 ‘김일성 회고록’ ‘김정일 장군 선군정치이론’ 등 북한에서 발행한 서적과 아리랑공연 실황이 담긴 CDㆍDVD, 우표집 등은 모두 1천여점에 이르고 있다.

문제는 이들 여행객이 북한 서적ㆍCD 등을 휴대품 신고서에 기재하지 않고 무단으로 대량 반입하고 있다는 데 있다는 게 세관측의 설명이다.

현행 남북교류협력에 관한 법률 등에 따르면 북한에서 발행되는 서적과 CD 등은 사전에 통일부에 사전 승인을 받아야 하며, 승인없이 반입할 경우 세관에서 유치하며 반입승인서를 사후 제출해야 통관되도록 돼있다.

그러나 세관 관계자는 “대부분 여행자가 북한 서적과 CDㆍ음반 등의 반입사실을 휴대품신고서에 기재하지 않고 사전에 통일부의 반입 승인을 얻는 경우도 거의 없다”고 말했다.

특히 휴대품 검사를 통해 반입승인을 요하는 물품을 세관직원이 발견, 유치를 하게 될 경우 거친 항의 뿐 아니라 검사에 불응하는 사례도 속출하고 있다는 것.

실제 10일 오후 평양에서 아리랑공연 관람 뒤 인천공항으로 입국한 ‘우리겨레하나되기운동본부’ 회원 167명은 아리랑공연 실황 녹화 테이프 유치 과정에 세관 직원들에게 거세게 항의하면서 검사에 불응했다.

회원들의 항의가 거세자 세관직원과 청원경찰들이 출입문을 폐쇄한 뒤 아리랑공연 비디오 테이프 19점, CD 32점, 서적 55권, 동전 1개 등을 유치할 수 있었다는 것.

세관은 이에 따라 앞으로 북한 방문 여행객들의 불편을 덜어주고 통관단계에서의 민원마찰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여행객들이 공항 도착 전 다양한 형태로 사전 반입 승인절차를 얻도록 해당 부처와 협의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또 방북 여행자 방문증명서 발급 및 접촉 승인시와 남북왕래시 기내에서 충분한 사전 계도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통일부 및 국적항공사에 협조 요청했다고 전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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