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북자들이 전하는 北분위기…”긴장은 없었다”

이명박 대통령 이름을 49번이나 거론하고 ‘역도’ 등 거친 표현까지 사용하며 남측 당국의 대북정책을 강도높게 비난한 노동신문 논평원 글이 실린 1일 때마침 평양에 머물고 있던 남측 방북자들은 대체로 긴장된 분위기는 느끼지 못했다고 전했다.

1일까지 평양에 머물다 2일 중국 선양(瀋陽)을 거쳐 귀국길에 오른 방북자들은 선양 타오셴(桃仙)국제공항에서 연합뉴스 기자를 만나 “우리의 방북 일정을 수행했던 북측 안내원들의 태도는 예전과 마찬가지로 친절하고 호의적이었다”고 말했다.

한 방북자는 “어제 아침 호텔에서 노동신문을 읽다 이명박 대통령을 비난한 글이 실린 것을 보고 놀라기도 했고 걱정이 되기도 했지만 그날 북측 안내원으로부터 논평원 글과 관련된 언급은 듣지 못했고 우리도 구태여 묻지 않았다”고 말했다.

다만 경협사업을 위해 수시로 평양을 드나드는 한 국내 기업인은 “우리는 사업장 방문 목적으로 평양시내를 비교적 자유롭게 다닐 수 있도록 예외적으로 허용된 경우지만 이번에는 북측 안내원으로부터 ‘지금 분위기가 안 좋다. 가급적 외출이나 산책을 삼가달라. 일이 생기면 우리도 책임지기가 어렵다’는 말을 들었다”고 귀띔했다.

그는 “그간 수도 없이 평양을 오갔지만 이런 얘기는 들어보지 못했다”며 “아마 남측 당국에 대한 북한 사회의 여론이 악화되고 있는 점을 감안한 조치가 아니겠느냐”고 추측했다.

실제로 최근 북한을 다녀온 일부 방북자들은 “남측 사람을 접하는 안내원들의 태도에는 변화가 없지만 그들로부터 ‘남측 당국에 대한 북측 주민들의 여론이 나빠지고 있다’는 언급을 듣기도 했다”고 전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방북에서 북측 관계자들은 향후 민간교류는 중단하지 않고 계속 추진하고 싶다는 의지를 밝히고 있는 것으로 방북자들은 전했다.

남북민간교류협의회의 한 관계자는 “북측 관계자는 ‘올해 지원사업이 차질없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해달라’며 향후 교류에도 적극적인 자세를 보였다”고 말했으며, 우리겨레하나되기운동본부의 한 관계자도 “이번 방북 기간 북측과 협의를 거쳐 오는 19일에도 대표단 7명이 방북하기로 합의했다”고 전했다.

한국국제기아대책기구 등 남측 대북지원단체 대표단 17명도 이날 오후 3시 선양에서 고려항공 JS-156편을 타고 평양으로 들어갔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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