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북단체 “北 수해로 일부 농장 벼 반타작”

지난달 중순 수해로 인해 북한의 일부 협동농장에서는 소출이 40% 가량 감소하고, 특히 황해북도에선 반타작이 예상되는 곳도 있었다고 한민족복지재단의 김형석 회장이 14일 밝혔다.

김 회장은 지난 8일부터 12일까지 남측 농업전문가 7명과 함께 평남 숙천군의 약전협동농장과 평양시순안협동농장, 평양어린이빵공장 등을 돌아봤다.

김 회장은 서초동 재단 사무실에서 방북 결과 설명회를 갖고 “집중호우가 쏟아질 당시 벼 이삭이 패지 않았던 협동농장에는 큰 피해가 없지만 이삭이 패는 시기와 집중호우가 쏟아진 시기가 일치한 협동농장에서는 큰 피해를 입었다”고 말했다.

특히 “황해북도와 평안남도에서 집중호우 피해가 가장 커, 황해북도에서는 소출이 최대 50%까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는 협동농장도 일부 있었다”고 김 회장은 전했다.

그는 “재단이 복토직파 농법을 지원하고 있는 약전협동농장의 지난해 정보(㏊)당 수확량은 7.17t으로 북한의 4천여개 농장을 대상으로 한 생산성 평가에서 1등했다”며 “복토직파한 곳은 10일정도 이삭 패는 시기가 늦어 올해도 피해가 없었다”고 말했다.

약전협동농장은 재단 지원을 받아 모내기를 하지 않고 볍씨를 직접 뿌린 뒤 비료와 흙을 덮는 복토직파농법을 도입, 2천400㏊가운데 800㏊에 볍씨를 뿌렸다.

아프간 사태로 물의를 빚고 사임한 박은조 목사 후임으로 재단 이사장에 선출된 박종화 목사는 앞으로 재단 운영 방향에 대해 “대북지원을 중심으로 사업을 계속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박 이사장은 “아프간 사태 비자발급과 관련해 우리 재단이 물의를 빚은 데 대해 미안하게 생각한다”며 “아프간 사업장에서 봉사하던 한국인 31명은 모두 철수하고 제3국인 11명이 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형석 회장은 한편 북한에 농기계를 지원하며 남북협력기금을 부당하게 타내 사용한 혐의(횡령)로 통일부가 재단을 검찰에 수사의뢰한 사건은 “혐의가 없는 것으로 결론났다는 검찰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