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남 인원 중 30%, ‘몰카로 동향 파악’ 임무받은 北보위원”

북한 당국이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방남(訪南)했던 삼지연관현악단과 응원단 및 선수단 중 30%의 인원을 국가보위성(우리의 국가정보원) 요원들로 채우고 이들에게 북측 성원 감시 및 남측 인사에 대한 신상 파악 임무를 부여했던 것으로 뒤늦게 전해졌다.

특히 이들 가운데 특수 요원들은 몰래카메라 기능이 탑재된 안경과 단추, 시계, 넥타이핀 등을 착용, 남측 인사 및 전반적 동향에 대한 사진 및 동영상 촬영을 진행했다고 소식통이 알려왔다.

내부 고위 소식통은 23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당국은 (평창올림픽을) 그동안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인물에 대한 신상과 동향 등 특출한 자료들을 얻을 수 있는 좋은 기회로 봤다”면서 “남조선(한국)에서 우리 방문단원들과 장비에 대한 특별한 검열 없이 판문점을 넘게 될 것이라고 예견하고 이 같은 계획을 세운 것”이라고 말했다.

소식통은 이어 “특히 삼지연관현악단 공연과 응원단 활동 시 방문단에 관심을 가진 모든 인사에 대한 동향을 집중적으로 촬영했다고 한다”면서 “현재 내부에서는 카메라에 담긴 모든 인물에 대해 신상 파악과 인물 해석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은 이 같은 임무를 완벽히 수행하기 위해 20, 30대 국가보위성 전파탐지국 전문기술요원을 대상으로 긴급 강습을 진행했다. 강습을 통해 음향, 촬영 등 기술 실무와 행동 준칙을 학습하고 실전 연습을 익혔다는 것이다.

또한 북한은 이번에 중국 랴오닝(遼寧)성 선양(瀋陽)과 단둥(丹東), 지린(吉林)성 옌지(延吉)에서 활동하던 해외 반탐국 성원들 중 80%를 급히 귀국시키는 치밀한 모습도 보였다.

소식통은 “중국 호텔, 식당들에서 활동하던 보위원들이 긴급 복귀하면서 그들의 업무를 대신할 국내 반탐 요원들이 지난 1월 24일 중국으로 파견됐다”고 전했다.

해외 반탐요원을 긴급히 호출한 이유에 대해 소식통은 “해외활동을 해보지 못한 국내 요원들이 남조선(한국)에 가면 본연의 임무를 충실히 수행하지 못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 것 같다”면서 “발전된 남조선을 보고 물이 들어 복귀할 경우 거기에서 헤어 나오지 못할 수도 있다는 우려도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즉, 해외 반탐 요원들은 자본주의 사회에 대한 충분한 경험이 있고 검증이 됐다는 점에서 당(黨)에서 부여한 임무를 최대한 수행할 수 있는 대상이라고 평가한 셈이다.

특히 북한은 방남 전날까지 학습을 진행하면서 엄수 사항을 꼼꼼하게 챙겼다고 한다.

소식통은 또 “강습 기간은 1월 26일부터 2월 5일까지로, 이 기간 동안 TV 시청과 신문 구독도 금지됐다”면서 “실무적인 학습은 물론 임무 분담 및 행동 준칙에 관해 철저히 교육을 시킨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삼지연관현악단의 본진(140여 명)이 2월 6일 방남했다는 점을 생각할 때 여기에 속해 파견된 보위원은 그 전날(5일)까지 사상 및 실무 교육을 철저히 받은 것으로 파악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