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남 김양건은 김정일 대남정책 ‘양팔’

29일 남한을 방문하는 북한 김양건(65) 노동당 통일전선부장은 대남분야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양팔’ 역할을 한다고 할 정도로 막강한 실력자다.

김 부장은 지난 10월 노무현 대통령과 김 위원장간 정상회담을 성사시킨 북측 주역일 뿐 아니라 회담에 북측에선 유일하게 배석하고, 선언문 서명식에도 참가하는 등 김 위원장의 최측근임을 과시했다.

김 부장은 회담 당시 방북 일정을 하루 늦추자는 김 위원장의 제안에 노 대통령이 경호.의전 실무자들과 상의해야 할 것 같다며 즉답을 피하자 김 위원장에게 남측이 협의를 해야 한다는 뜻이라고 설명하는 등 시종 김 위원장과 웃음어린 얼굴로 교감하는 모습을 보였다.

김 위원장은 노 대통령이 해주지역 경제특구 건설을 제안하자 김 부장에게 국방위원회의 의견을 들어보라고 지시하기도 했다.

김 부장은 이달 초 현대그룹 현정은 회장이 북측과 서울-백두산간 직항 관광 사업을 합의하기 위해 방북,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면담한 자리에도 배석해 남북정상선언에 따른 첫 경협 성과를 내기도 했다.

김 부장의 이번 방남이 김 위원장의 특사자격은 아니지만, 정상회담 내내 보여준 그의 활약은 그가 2000년 남북정상회담 직후 방한했던 김용순(2003년 사망) 당시 대남담당 비서 겸 통일전선부장에 못지 않은 실세의 지위에 있음을 보여준다.

그는 2005년 6월 김정일 위원장이 방북한 정동영 당시 통일부 장관을 면담한 자리에 배석하는 등 지난 봄 통일전선부장에 임명되기 이전부터 국방위원회 참사 직함을 갖고 남북관계에 깊숙이 관여해 왔다.

그는 또 북한의 대중국 라인으로, 김 위원장의 외교브레인으로 막후에서 활동하기도 했다.

핵문제로 부시 미 행정부와 대립하고 있던 2000년대 들어 당 국제부장과 국방위원회 외교담당 참사를 겸임하면서 김 위원장의 외교업무 전반을 곁에서 직접 보좌하고 김 위원장의 방중 및 중국 지도부의 방북 일정을 물밑에서 지휘했었다.

그는 조(북).일 우호촉진친선협회장을 지내 대일외교통이기도 하다.

정통 당료 출신인 그가 김 위원장의 각별한 신임을 받으며 비교적 짧은 기간에 실세로 급부상한 것은 외교분야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성실하고 뛰어난 능력, 그리고 정상회담 내내 보여줬듯이 세련된 매너와 인품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국방위 참사로 활동한 기간 김 위원장의 네번째 부인으로 사실상 북한의 퍼스트 레이디인 김옥의 신임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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