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먹는자 모두 동원하라”…北, ‘농촌지원총동원령’ 선포

북한이 ‘농사에 모든 역량을 총동원, 총집중하자’라는 구호 아래 40일간의 ‘모내기 전투’에 돌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전국의 초급중학교(중학교) 이상 전체 주민이 ‘농촌지원전투’에 동원되고 있다고 소식통이 알려왔다.

평안남도 소식통은 21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20일부터 6월말까지 전국적인 ‘농촌지원 총 동원기간’이 선포됐다”면서 “약 40일간 진행되는 ‘농촌지원전투’에는 초급중학교 3학년을 시작으로 전국의 당 및 행정기관 일꾼들과 공장기업소 종업원은 물론 가정주부들까지 모두 동원된다”고 전했다.

이어 소식통은 “초급중학교 3학년을 비롯해 그 이상의 학생들은 식량과 생활도구를 챙겨 도(道)내 여러 협동농장들에 나가 모내기와 알곡 파종, 초벌 김매기가 끝날 때까지 약 40일간 현지에서 생활하게 됐다”면서 “가정주부와 공장 종업원들은 도시주변 협동농장들에 매일 출퇴근식으로 동원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농촌지원자들을 실어 나르기 위한 도내 철도 임시열차까지 마련돼 정해진 시간에 기차역으로 향하는 지원자 행렬이 그칠 새 없다”면서 “학부모들은 자녀들이 동원기간 중 먹고 입고 생활할 수 있는 생필품 준비로 골머리를 앓는 반면 시장 장사꾼들은 장사가 잘돼 활기가 넘친다”고 설명했다. 

소식통에 의하면, 북한은 해마다 봄, 가을 ‘농촌지원 총 동원기간’을 설정하고 전체 주민을 동원해 왔다. 특히 올해는 당 창건 70돌을 기념하는 뜻 깊은 해라는 점에서 ‘당 창건 기념일을 알곡증산의 노력적 성과로 빛나게 장식하자’며 지원자들에 대한 사상무장과 함께 동원에 충실히 임할 것을 강조하고 있다는 것이 소식통의 전언이다.

소식통은 특히 일부 지역에서 소(초등)학교 학생들까지 동원되고 있다며 “어린 소학교 학생들은 동원시키지 않았는데 올해는 소학생들까지 인근 농장에서 밭에 물주기와 영양단지 운반 작업에 동원시킬 것을 당국이 지시했다”고 전했다. 이어 “동 사무장을 비롯한 동 일꾼들은 가두(전업) 여성들을 상대로 ‘밥 먹는 인간은 모두 동원하라’며 윽박 지른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각 지역의 당 및 행정기관 일꾼들과 검찰소, 인민보안서 보안원들로 구성된 ‘농촌지원 총동원 지휘부’까지 조직됐다”며 “이 지휘부는 기관기업소는 물론 동사무소와 인민반장들을 통해 지역 주민들의 농촌동원 실태를 매일 감독, 통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소식통은“이들은 농업용 영농설비와 자재 등 농촌지원 물자를 공장기업소들에 할당하고 그 수집 정형(경과)을 감독 통제하고 있”면서 “공장기업소 관리일꾼들은 종업원들을 상대로 협동농장에 보낼 삽과 곡괭이, 호미와 질통구입 등 각종 영농 지원물자 명목으로 벌써부터 노동자들의 주머니를 털어내려 한다”고 지적했다.

주민반응 관련 소식통은 “주민들은 ‘또 죽어날 때가 왔다’는 불만을 보인다”면서 “자식들이 동원기간 먹을 식량 마련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 학부모들은 ‘농촌지원자들에 대한 급식보장은 국가가 해야지 왜 본인이 부담해야 하냐’며 노골적으로 불만을 털어 놓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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