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전소 건설장 찾는다고 北 전기문제 해결되나 ”

▶전날 북한 주민들이 청취한 대북 라디오 방송 중 주요 내용을 소개합니다.


<자유조선방송/ 4월 23일>


지난 20일 김정은이 ‘백두산 선군청년발전소’ 건설장을 찾았습니다. 김정일이 남긴 유산이고 또 조국의 만년재부인 발전소건설을 하루빨리 완공하기 위해 찾아왔다며 당 창건 70돌까지 무조건 끝내라고 다그쳤습니다. 물론 군인들로 조직된 강력한 건설부대도 보내고 세멘트와 강재, 연유를 비롯한 건설용 자재와 발전설비를 보장해주라고, 또 내각과 성, 중앙기관들을 총동원하고 전당적, 전국가적, 전사회적으로 지원하라는 지시도 내렸으니 기대할 만도 합니다. 


아시다시피 백암군 서두수상류에 건설하는 이 3개의 계단식 발전소는 90년대 중반 김일성이 죽은 후 착공됐지만 아직까지도 건설 중입니다. 김정일도 이곳을 찾아 빨리 건설하라고 다그쳤지만 결국 완공을 보지 못하고 죽었습니다. 그만큼 불리한 자연 지리적 조건을 극복해야 하는 어렵고 방대한 공사인 것만은 틀림없습니다. 게다가 자재도 없는 형편에 전문 건설인력도 아닌 청년동맹에 맡겨 돌격대를 조직해 건설했으니 제대로 될 리 만무합니다. 공연히 배고픔과 추위에 견디지 못한 돌격대원들의 일탈행위로 주민들만 숱한 피해를 봤습니다.


오죽했으면 건설에 동원된 사람들마저 우리 대에 끝낼 수 있을지, 행방 없는 건설이라고 비웃었겠습니까. 문제는 이렇게 힘들게 20년 넘게 건설해봤자, 과연 나라의 긴박한 전기사정을 얼마나 충족시키겠느냐, 이것입니다. 하등에 필요도 없는 김일성, 김정일 동상이나 비추고 혁명역사연구실, 사적지들에 우선 공급하다보면 실제적으로 쓰여야 할 인민경제부문이나 인민들한테는 얼마나 돌아가겠느냐 이 말입니다. 현재 수백 개의 중소형 발전소들이 있지만 실제적으로 운영돼 인민들에게 필요한 전기를 제대로 공급하는 데는 몇 군데 없습니다. 리 단위에 건설된 소형발전소는 오히려 애물단지가 되어버린 지 오래됐습니다.


이것은 발전소를 건설하고 운영하는 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어디다 쓰일지 배분정책에 더 큰 문제가 있다는 걸 말해주기도 합니다. 1년 12달 전깃불을 구경도 못하는 인민들이 대다수인데 만수대동상을 비롯해 전국의 그 수많은 동상, 태양상, 구호판들에는 펑펑 써대고 있는 것이 오늘의 현실입니다. 가뜩이나 전기가 모자라는데 밑 빠진 독에 물 붓는 식입니다. 물론 전기를 많이 생산하는 발전소 건설이 우선이겠지만 그보다 먼저 우상화에 들어가는 전기부터 없애는 것이 좋지 않겠습니까. 이것을 출발점으로 전기 배분 정책을 바꾸고 실질적으로 어떻게 전기 문제를 풀어야 할지 진심으로 고민하길 바랍니다.

소셜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