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미사일> 발사시점 ‘효과 극대화’ 노린 듯

북한이 남북관계는 물론 미국이나 중국과의 관계 등과 관련해 미묘한 시점을 골라 미사일을 발사, ‘효과 극대화’를 노린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한 한국기준 5일 새벽 시간은 미국 최대의 국경일인 독립기념일(7월4일) 오후에 해당된다.

현재까지 분명하게 확인되고 있지는 않지만 북한이 발사한 여러 기의 미사일 가운데 미국 괌까지 사정거리에 드는 것으로 알려진 ‘대포동 2호’가 포함돼 있다면 독립기념일 휴일을 즐기던 미국민들에게 충격을 더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또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한 시점은 미국항공우주국(NASA)이 우주왕복선인 디스커버리호를 발사하기로 예정한 시점과도 일치한다.

북한이 미국의 우주왕복선 발사일에 맞춤으로서 이번 발사실험이 인공위성 발사라는 주장을 펴기 위한 사전 포석일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더욱이 디스커버리호 발사가 여러 문제점 때문에 연기를 거듭하다가 발사됨으로써 성공 여부에 대해 세계적인 이목이 집중돼 있는 상태에서 자신들의 주장을 펴는데도 효과를 배가시킬 수 있는 시점이기도 하다.

백학순 세종연구소 남북관계연구실장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필요하면 미사일을 원하는 방식으로 발사할 수 있다는 능력을 과시하기 위한 것”이라며 “미국에 양자협상을 요구하기 위해 독립기념일에 맞춰 발사한 것은 미국민들에게 충격을 줌으로써 효과의 극대화를 노린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북한이 남북관계 진전이나 자신들의 맹방인 중국의 6자회담 재개 노력과 배치되는 행보를 보인 점도 관심 대상이다.

북한은 지난달 14∼16일 남한의 광주에서 열린 6.15민족통일대축전에 이어 같은달 19∼30일 북한의 금강산 호텔에서 가진 이산가족 상봉행사 등으로 인해 남북간 ‘화해무드’가 형성돼 가는 가운데 미사일을 발사, 남한으로서는 ‘허를 찔린’ 셈이 됐다.

아울러 북핵관련 6자회담 전망이 불투명해진 가운데 중국이 지난달 28일 베이징(北京)이 아닌 제3의 장소인 선양(瀋陽)에서 비공식 6자회담을 갖자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진 직후에 사실상 기존 6자회담 틀에 대한 포기로 해석될 수 있는 미사일 발사를 강행한 점도 관심을 끌고 있다.

김영수 서강대 교수는 “북한은 미사일을 발사를 통해 미국과의 대화를 촉구하는 효과를 가장 강력히 낼 수 있는 시점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현시점에서 북한에 있어 대미관계가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남북관계 진전은 우선순위에서 다소 뒷전으로 밀리고 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중국의 제안으로 변형된 6자회담이 재개될 가능성이 있는 가운데 기존 구도를 깨고 자신들이 주도권을 가지고 대화에 참여하는 방안을 강구하려는 의도도 엿보인다”고 진단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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