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끈’ 클린턴 외교관 자질논란 비화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이 남편인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외교적 견해를 물은 콩고 대학생의 질문에 공개적으로 발끈한 해프닝이 외교관 자질 논란으로 확산되고 있다.

11일 미국 국무부의 정례브리핑에서는 클린턴 장관이 외교 수장으로서 공개적인 자리에서 냉정함을 잃었던 것 아니냐는 비판적인 질문이 잇달아 제기됐으며, 폭스뉴스는 외교정책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클린턴 장관의 반응이 정치적인 반향을 일으키는 정도까지는 아니지만 외교관으로서 자질이 부족함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문제를 삼았다.

미국 외교정책협회(AFPC)의 로버트 새들러 선임연구위원은 폭스뉴스와의 회견에서 “콩고에서 한 학생이 잘못된 통역 때문에 당신을 화나게 했는데 당신이 외교적으로 우아하게 비켜갈 수 없었다면, 사람들은 좀 더 중요한 이슈에 대해 당신이 국익보다 개인 견해에 빠져들 수도 있다는 점을 걱정하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외교관이 극도로 개인적이 되는 것은 부적절하다”며 “미국의 국무장관이 외국에서 청중에게 불필요한 개인적인 견해를 피력하는 것을 상상할 수 없다”고 꼬집었다.

다른 전문가는 “클린턴 장관의 발언은 ‘외교적’이라는 단어와는 한참 거리가 있었다”며 “(클린턴 전 대통령과 클린턴 국무장관 중) 책임자는 누구냐에 대한 해묵은 논란이 떠오른다”고 말했다.

필립 크롤리 국무부 공보담당 차관보는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비판적 질문이 잇따라 제기되자 “오바마 대통령의 견해를 묻을 의도였지만 대학생이 질문하면서 실수로 클린턴 대통령의 견해를 물었다”는 사실을 언급하면서 클린턴 전 대통령이 어떤 맥락에서 이 질문을 받아들였는지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두둔했다.

크롤리 차관보는 이어 “아프리카 순방의 지속적인 주제는 여성들에게 힘을 실어주는 것이었는데 클린턴 장관에게 이 질문은 국무장관인 당신이 아니라 두 남성 대통령의 견해가 무엇인지 알고 싶다는 의미로 전달됐다”면서 “클린턴 장관이 그런 점에 반응을 보인 것”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클린턴 장관이 발끈한 것은 미국 외교 정책을 자신이 담당하고 있다는 명확한 의사표현이라는 해석도 있다.

그의 남편인 클린턴 전 대통령이 북한을 전격 방문, 억류된 2명의 여기자를 석방시키면서 국무장관 재임 6개월을 맞는 힐러리 클린턴의 업적이 빛이 바래는 상황에 처해 있었기 때문이다.

익명을 요구한 클린턴 부부의 한 친구는 클린턴 장관이 스스로 경력을 개발하면서 남편을 지원해왔다며 남편의 업적에 대해 자랑스러워하기도 하고 혜택을 보기도 했지만 이와 동시에 그녀는 그의 실패와 그녀를 빛바래게 하는 그의 습관에 좌절해 왔다고 증언한 것으로 폭스뉴스는 전했다.

클린턴 장관은 지난 10일 콩고의 수도 킨샤사에서 열린 젊은이들과의 공개포럼에서 한 대학생이 중국의 영향력 확대에 대해 클린턴 전 대통령이 어떻게 생각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내 남편이 무엇을 생각하는지를 알고 싶으냐”고 되물으며 “내 남편이 국무장관이 아니고 내가 국무장관”이라고 격앙된 어조로 답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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