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 장관 “北 핵활동강화 `공동성명’에 안맞아”

반기문(潘基文) 외교통상부 장관은 21일 “북한이 평화적 핵활동을 강화한다는 것은 ‘9.19 공동성명’ 정신에 맞지 않다”고 밝혔다.

반 장관은 이날 오후 서울 세종로 소재 외교부 청사에서의 내외신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은 공동성명 정신에 입각해 비핵화 달성을 위한 핵활동 중지와 핵무기 프로그램 폐기를 위해 필요한 조치를 성실하게 이행해 가야 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 사업 종료문제와 관련, “이사국간 의견에 상당한 일치를 보고 있으며 종료시 수반되는 재정적, 법적인 문제가 있어 구체적인 협의가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반 장관은 또 북한의 위조 화폐 연루 문제에 대해 “정부는 미국과 긴밀히 정보를 교류하고 있다”면서 “(이와 관련한 미국의 제재는) 불법행위에 대한 법집행 차원의 문제이기에 우리 정부는 6자회담과 연계되어서는 안된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위폐 유통과 같은 초국가적인 범죄행위에 대해서는 국제사회가 함께 대응할 의무를 갖고 있다”면서 “만약 북한이 위폐를 제조한 것이 확실하다면 이는 분명히 불법행위로 즉시 중단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반 장관은 본인이 알렉산더 버시바우 주한 미 대사의 ‘북한은 범죄정권’ 발언을 지적한 것과 관련, “내가 얘기한 것은 6자 회담 진행과정에서 협상의 일방 당사자를 자극할 수 있는 언행은 자제할 수 있는 지혜가 필요하다는 것이었다”면서 북한을 옹호하려는 것으로 이해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버시바우 대사는 한미관계에 관해 남다른 열정과 의지를 갖고 최근 부임했다”면서 “외국 대사들의 발언에 대해 우리가 의견을 교환하기는 하지만 개인에 관한 부정적 언급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부언했다.

반 장관은 홍콩 세계무역기구(WTO) 각료회의때 발생한 한국 농민들의 과격시위와 그로 인한 대규모 연행사태와 관련, “한국과 홍콩 정부의 예방노력에도 불구하고 한국 농민 시위대의 시위가 폭력화한 데 대해 심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도하개발어젠다(DDA) 협상을 통해 농산물 시장 개방이 확대되고 외국산 농산물 수입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우리 농민의 근심을 이해한다”며 “그러나 이런 근심을 외국에서 표출하는 방식이 불법적이고 과격한 시위가 됨으로써 국가 이미지에 손상을 줬다는 인식이 있다”고 덧붙였다.

반 장관은 또 “이번 사태는 방문국 법 규정을 준수하지 못함에 따른 불미스러운 결과이므로 이를 교훈삼아 평화적 시위문화가 정착되기를 바라는 국민적 요구가 있음을 강조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구속된) 우리 시위자들이 신속한 절차를 거쳐 석방돼 귀국할 수 있도록 홍콩 당국과 협조할 것”이라고 전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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