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 외교, 美·日과 ‘北미사일’ 전화회담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은 20일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 및 아소 다로(麻生太郞) 일본 외상과 잇따라 전화 통화를 해 북한의 미사일 발사 움직임에 대해 협의했다.

유엔 인권이사회 창립 총회 참석차 스위스 제네바를 방문 중인 반기문 장관은 이날 양국 외무장관들과의 통화에서, 북한의 미사일 발사 시도가 한반도 및 동북아 안보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는데 인식을 같이했다고 수행관리들이 전했다.

반 장관은 두 사람과의 통화에서 정부가 남북간 채널을 통해 북한측에 미사일 발사 자제를 강력히 요청했음을 밝히고, 중국 러시아 등 관련국들과의 협의 결과를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미.일 외무장관들은 현 단계에서 북한이 미사일 발사를 감행하지 않도록 외교적 노력을 경주하는 것이 긴요하다는데 인식을 같이 했으며 앞으로 관련 동향을 면밀히 주시하면서 계속 긴밀히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고 관리들은 말했다.

라이스 장관은 이날 통화에서 북한의 미사일 발사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표시하고, 미사일 발사가 북한의 이익에 부합하지 않을 뿐 아니라 세계로부터의 고립 심화를 초래할 ‘도발적 행동’이라는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할 필요가 있음을 강조했다고 미 국무부가 밝혔다.

미 국무부 고위 관리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 움직임과 관련, 한미 양국 정부 사이에 입장 차이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 관리는 한국 정부가 북한이 미사일이 아니라 인공위성 시험을 준비 중이라며 미국측과 다른 입장을 보이고 있다는 일부 보도에 대한 논평을 요구받고 “그런 보도는 특정 한국 관리를 인용한게 아니며, 정확성을 평가할 방법도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관리는 “우리가 한국 관리들과 협의한 바에 따르면 그들도 사태 전개에 우리만큼 놀랐고, 그들(북한)이 더 이상 문제를 확대시키지 않도록 막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관리는 또 중국도 “그들이 효과적이라고 생각하는 방식으로 우리 모두가 바라는 결과를 이끌어내기 위해” 북한측과 외교적 노력을 펼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북한 미사일 시험 움직임과 관련, 미국과 한국, 중국은 모두 같은 입장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애덤 어럴리 미 국무부 부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북한 미사일 문제에 대해 “역내는 물론 전세계 우방들과 계속해서 적극 협력하고 있다”며 “모두가 크게 우려하고 있으며 어떠한 발사도 도발행위가 될 것이라는데 이견이 없다”고 설명했다.

어럴리 부대변인은 이어 미사일 시험을 하지 말라는 메시지가 북한에 “크고 확실하게 전달된 것으로 생각하며, 북한이 그런 메시지에 주의를 기울이기를 고대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고집할 경우 국제사회로부터 더욱 고립될 것임을 다른 나라들을 통해 북한에 분명히 전하려 미국은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이 미사일 요격시스템 가동에 들어갔다는 보도에 대해서는 “우리가 선호하는 행동 경로는 미사일 발사나 실험이 이뤄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라며 구체적인 논평을 피했다.

존 볼턴 유엔 주재 미국대사가 유엔 안보리 회원국들과 벌인 북한 미사일 관련 협의는 한반도의 안보와 안정을 지탱시키기 위해 어떻게 협력할 것인지에 대한 “전반적인 외교노력의 일환”이며, “예비적인” 것이라고 그는 답변했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 움직임에 대해 많은 설명들이 있지만 그중 어떤 것도 ’확실한’ 것은 없으며 아무도 북한의 의도에 대해 자신있게 답변할 수는 없다고 그는 말했다.

한편 일본 외무성도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아소 외상은 반 장관에게 북한의 미사일 시험발사가 지역안보에 위협이 되고 있다고 말했으며 이에대해 반 장관은 북한으로 하여금 발사를 취소하도록 하기 위해 협력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한편, 반기문 장관은 이에 앞서 제네바 군축회의(CD)에서 기조 연설을 통해, 북한의 미사일 발사계획이 한반도와 동북아는 물론 국제사회에 부정적 파장을 미칠 것을 심히 우려한다면서 “북한은 이처럼 부정적인 조치를 자제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말했다. 북한이 미사일 발사계획을 중지할 것을 촉구했다.

반장관은 이와 함께 북한이 무조건 6자회담에 복귀, 지난해 9월 19일 발표된 공동성명의 이행을 위해 다른 당사국들과 협력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제네바=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