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미발언’ 송민순 장관 내정은 포용정책 지속 의미”

노무현 대통령은 1일 외교 안보팀 개각을 통해 북한의 핵실험에도 불구하고 대북(對北) 포용정책을 지속할 의도가 있다는 입장을 드러냈다고 뉴욕타임스(NYT) 인터넷판이 이날 서울발로 전했다.

신문은 노 대통령의 이번 개각이 북한 핵실험과 자신의 정책으로 대미관계에서 야기됐던 마찰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포용정책으로 북한 행동을 계속 온건화하겠다는 결심을 부각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이번 개각에서 가장 두드러진 부분은 송민순(57) 청와대 안보실장을 (차기) 외교장관에 내정한 것”이라며 송 내정자는 최근 미국을 역사상 가장 전쟁을 많이 한 나라로 묘사하는 등 이른바 ’반미발언’을 함으로써 한국과 미국 양국에서 분노를 야기했던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신문은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 노 대통령이 송 실장을 반기문 현 외교장관의 뒤를 잇는 후임자로 내정함으로써 대북 제재와 응징을 강조하는 조지 부시 행정부에 맞서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백진현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송 실장의 장관 내정은 미국에 대한 도전 표출로 보일 수 있다”며 “북한 핵실험 이후 많은 한국인과 미국인들은 노 대통령이 자신의 정책상 문제를 인정하고 이를 수정하길 바랐으나 이번 개각은 노 대통령이 그렇게 할 의도가 없음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개각이 또한 핵실험에도 불구하고 (남북관계는) 평상시와 같을 것이란 메시지를 북한에 보내고 있다”고 덧붙였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