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장관-아난 사무총장 일문일답

반기문(潘基文) 외교통상부 장관과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은 15일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회담을 갖고 북핵문제 해법과 유엔 개혁 방안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반 장관과 아난 총장은 회담 후 기자회견을 갖고 논의 내용에 대한 기자들의 질의에 답했다.

다음은 반 장관과 아난 총장의 모두 발언 및 일문일답이다.

◇모두발언

(반기문 장관)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의 방한을 진심으로 환영하며 공동 기자회견을 갖게 됨을 기쁘게 생각합니다.

저는 이 자리를 통해 아난 사무총장이 지난 10년간 세계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고 개발문제에 많은 업적을 남기고 유엔 개혁에 다대한 성과를 거둔데 대해 깊은 경의를 표합니다.

저와 아난 사무총장은 오늘 오후 회의에서 한국과 유엔의 협력관계, 유엔 개혁문제, 개발, 인권문제 등 주요 국제문제 및 한반도 문제에 관해 폭넓은 의견을 교환했습니다.

우리 두 사람은 한국의 유엔 내 활동과 기여가 크게 증진되었음을 평가했고 21세기 국제사회가 당면한 다양한 과제, 도전에 성공적으로 대처하기 위해서는 유엔의 기능과 권능이 강화되어야 함에 의견을 같이 했습니다.

저와 아난 사무총장은 인권이사회 창설, 유엔 사무국 개혁 등 유엔 개혁문제에 대한 심도있는 협의를 가졌으며 저는 특히 우리 참여정부 하에서 적극 추진해 온 각종 개혁, 정부혁신 경험을 바탕으로 사무국 개혁 논의 과정에 건설적인 기여를 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아난 사무총장은 우리의 지난 주 인권이사회 이사국 선출을 축하했습니다.

저는 인권이사회가 유엔의 인권보호 및 증진 기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더욱 더 발전해 나갈 수 있도록 한국 정부가 기여해 나갈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

저와 아난 사무총장은 새천년 개발계획을 포함한 개발 지원을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을 증대시킬 필요성에 인식을 같이 했습니다.

이 문제와 관련해 저는 노무현 대통령이 ‘아프리카 개발을 위한 한국 이니셔티브’를 발표한 것을 설명했고 우리나라의 대 개도국 개발지원 노력을 설명했습니다.

저는 북한 핵문제 해결의 필요성과 6자회담의 유용성을 강조했고 아난 사무총장의 지속적인 관심을 당부했습니다.

끝으로 이번 아난 사무총장의 한국 방문은 한국과 유엔간 협력관계를 강화하는 좋은 계기가 되기를 기대합니다.

사무총장 내외분의 7년만의 두번째 방한을 다시 한번 환영합니다. 고맙습니다.

(아난 사무총장) 감사합니다.

여러분, 한국을 방문하게 돼 기쁩니다.

비록 짧은 방한이지만 아름다운 한국에서 등산을 할 기회를 가졌고 장관님, 국회 부의장과 좋은 대화를 할 기회를 가졌습니다.

비록 짧은 기간이었지만 한국의 역동적 면모를 볼 수 있었습니다.

전후 짧은 기간 만에 한국은 부유하고 역동적인 나라, 개도국을 지원하는 나라로 성장했습니다.

오늘 아침에는 한국 서울대에 재학하는 학생들과 만날 기회가 있었습니다.

그 기회를 통해 한국 대학생들의 역동적인 면과 뛰어난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한국의 미래가 매우 밝을 뿐 아니라 학생들의 질문으로 미뤄 한국 젊은 세대가 건전한 세계관으로 밝은 미래를 이끌어 갈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비록 반 장관께서 우리 면담 내용을 모두에 말씀하셨지만 장관님과 저는 비확산 문제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를 했는데 북핵문제, 이란 핵문제 등 비확산 이슈에 국제사회가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데 인식을 같이 했습니다.

장관님과 저는 이 두 문제에 대해 국제사회가 평화적 해결책을 모색할 수 있을 것이라는데 의견을 같이 했습니다.

장관님과 저는 한국이 지난 주 인권이사회 회원으로 선출된데 대해 매우 기쁘게 생각했고 인권이사회가 국제사회의 기대에 부응하고 유엔의 인권 어젠다를 더 발전시킬 수 있는 기능을 가질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그리고 저는 장관님께 최근 남북관계 진전에 대해 만족함을 표현했습니다.

남북간 인적교류가 매우 긍정적으로 발전하고 있다는데 대해 저는 평가했습니다.

(한국어로) 감사합니다.

–일본의 역사인식 문제,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 참배 문제 등을 둘러싼 갈등의 해법은 무엇이라고 보나.

▲(아난 사무총장) 일단 저는 한중일 간 대화가 계속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3국간 좋은 대화가 필요함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한중일 3국은 과학·산업·문화에 걸친 견고한 네트워크를 구성하고 있다.

다만 일반적 원칙으로서 역사에 있어서 진실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역사는 과거의 기록이다.

그 뿐 아니라 후세가 과거의 기록으로부터 배운다.

불행한 과거가 반복되지 않아야 하기에 모든 이들이 공감할 역사는 필수적이다.

한중일 3국이 처한 상황에서 타 지역을 모델 삼으라고 충고하고 싶다.

지금 유럽 25개국이 통일 유럽을 향해 발걸음을 같이 하고 있다.

작년 2차대전 60주년 행사때 러시아·프랑스·독일 등 국가 지도자들이 자리를 함께 했다.

내 생애 아시아에서 이런 행사에 참석할 수 있기를 기대하겠다.

–반장관이 아난 총장과 북핵문제를 논의했는데 6자회담이 지체될때 6자회담 해법에 대한 유엔 차원의 논의가 가능한가.

▲(반 장관) 아난 총장이 설명한 바와 마찬가지로 이란·북한 핵문제는 오랫동안 논의됐다 이 문제에 관해 저는 북핵 불용, 대화를 통한 평화적 해결, 우리의 주도적 역할이라는 3대 원칙을 설명했다.

비록 6자회담이 북한의 불법행위와 관련한 BDA(방코 델타 아시아)문제로 인해 진행되지 않고 있고 그에 따라 6자회담 공동성명의 이행문제가 토의되지 않고 있으나 6자회담 참가국 모두 회담의 유용성과 공동성명의 이행 필요성에는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

오늘 토의에서 이 문제를 유엔에서 토의한다던가 하는 문제는 협의되지 않았다.

아직 6자회담을 재개해 공동성명 이행을 통해 북핵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원칙이 있기 때문에 이런 방향으로 관련국들이 노력할 필요가 있고 이 과정에서 아난 총장이 계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해달라고 했다. 아난 총장도 노력할 것을 약속했다.

–현재 미국이 아난 총장의 제안에도 불구하고 이란과의 직접대화를 거부해 이란 핵문제가 어려워지고 있다.

한반도에서는 북핵문제가 심각한데 북핵문제 해결을 위해 공동성명을 채택했으나 북한 위폐와 인권문제로 교착상태는 계속되고 있다.

북핵과 인권 중 어느 사안에 우선순위를 둬야한다고 생각하는가.

▲(아난 총장) 최근 이란 핵문제를 평화적 협상을 통해 해결하게 된데 대해 만족하게 생각한다.

지난 주 뉴욕에서 관련국 외교장관들이 이란 핵문제 해결을 위한 새 기초를 만들 계기를 마련했다고 생각한다.

이란이 유럽 국가들과 평화적 해결을 위한 노력을 계속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이란 핵문제의 평화적 해결만이 모든 이에게 이익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향후 수일간 이란 핵문제에 대한 해법의 윤곽이 나타날 것으로 생각한다.

북핵문제와 관련, 단연 핵문제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인권 등 여타 문제는 핵문제와 별도로 다뤄져야한다고 생각한다.

참가국들은 현 정체상태를 견뎌내고 회담재개를 위한 노력을 계속해주길 바란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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