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이란에서 열리는 비동맹운동(NAM) 정상회의에서 북한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만날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반 총장은 26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소재 미국 적십자사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오는 29∼31일까지 이란의 테헤란을 방문한다”면서 “참가국 정상들이 같이하는 자리가 많은 만큼 김영남 위원장과 자연스럽게 만나 한반도 평화와 남북한 교류 등에 대해 얘기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그는 “서로 일정이 워낙 바빠 개별적인 공식회담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지는 않다”고 말했다.
반 총장은 “최근 북한이 가뭄과 수해로 인도적 곤경에 처해있다”면서 “유엔도 이미 긴급 구호기금을 전달하고 세계식량프로그램(WFP)이나 유니세프를 통해 인도적 지원에 대해 협의를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NAM 회의 참석 배경에 대해 반 총장은 “이번 회의에 참석하는 것에 대해 우려와 민감성이 있음을 잘 알고 있다”면서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정을 얘기하자면 NAM 회의만큼 중요한 회의도 드물다며 NAM 회의 참가국이 대부분 유엔 회원국”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