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유엔 순결·특권 존중·보호돼야”

미국 정부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을 비롯한 유엔 최고위층 인사를 상대로 개인정보 수집 등의 활동을 벌여왔다는 위키리크스의 폭로와 관련, 반 총장은 “누군가에 의해 감시당하고 있다면 좋아할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불쾌감을 표시했다.


유럽안보협력기구(OSCE) 정상회의 참석차 카자흐스탄을 방문중인 반 총장은 30일(현지시각) ‘라디오 프리 유럽’과의 인터뷰에서 “기본적으로 남성이든 여성이든 누군가에 의해 감시를 받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면 기분 좋을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어 “유엔 대변인이 이번 사안에 대한 공식 성명을 밝힌 만큼 그것을 참고하길 바란다”면서도 “유엔의 모든 회원국은 유엔의 순결함과 특권에 대한 존중과 보호를 명시하는 기존의 헌장과 조약들을 충실히 이행해야 한다”며 미국을 질타했다.


한편 반 총장은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내 직무와 활동은 투명하며, 국제 공동체로부터 끊임없이 검증받고 있다”면서 “유엔의 활동은 투명하고, 우리는 국제 공동체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앞서 위키리크스가 폭로한 미 국무부 외교전문에 따르면 미 외교관들은 반기문 총장 등 유엔 고위층 인사들의 신용카드 번호, 이메일 주소, 전화와 팩스번호, 무선호출기, 항공 마일리지 계좌 번호는 물론 생체 정보까지 수집하도록 비밀 명령을 받았다.


특히 반 총장에 대해서는 ‘조직 운영과 의사결정 스타일, 유엔사무국에서의 영향력’도 파악하라고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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