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북핵 해결 위해 방북의향 있어”

차기 유엔 사무총장으로 내정된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은 25일 “북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필요하면 직접 방북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반 장관은 이날 `유엔 사무총장 진출과 한국의 세계화’를 주제로 마련된 서울대 사회대 초청 특강에서 “안보리 제재와 6자회담 속개 과정을 지켜봐야겠지만 사무총장으로서 특사를 임명해 협의를 시작하고 필요하면 북한을 직접 방문해 협의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그는 “북한 역시 나의 사무총장 선출에 긍정적인 입장을 표명한 것으로 안다”며 “북한이 나를 최대한 활용해 빠른 시일내에 핵 문제를 해결하는 좋은 선택을 하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 장관은 미국의 이라크 전쟁에 대한 입장과 관련, “누가 잘못됐느냐를 따질 때는 지나갔다”며 “현재 한국이 다국적군의 일원으로 파병한 상황에서 이라크가 하루 빨리 경제적 어려움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재건을 도와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테러리즘의 확산은 다른 문화나 종교, 문명에 대한 이해 부족에서 비롯된 측면이 크다”고 전제한 뒤 사무총장으로서 전세계 문화의 다양성을 제고하고 보호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포부도 피력했다.

그는 우리나라가 경제 규모나 위상에 비해 개발도상국에 대한 지원이나 평화유지군 활동 등이 미약하기 때문에 책임있는 유엔 회원국으로서 국제 사회에서의 활동을 늘릴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반 장관은 고교시절 미국 케네디 대통령을 만난 일화를 소개하면서 “당시 외교관이 되겠다는 큰 꿈을 가진 것이 오늘날 이 자리의 나를 만들었다”며 큰 꿈을 갖고 꿈을 달성하기 위해 현실적으로 노력해달라고 후배들에게 당부했다.

그는 한국에서 사무총장이 나온 것은 경제, 외교, 예술 등 각 분야에서 국가의 위상을 높여줬기 때문이라고 설명한 뒤 “사무총장 배출국이란 자부심을 갖고 국가의 위상이 더욱 올라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반 장관은 외교관의 자질로 기본적인 어학 능력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다른 사람을 움직일 수 있는 설득력과 상대방에게 신뢰감을 줄 수 있는 능력을 꼽았다.

이날 특강에는 이장무 총장과 박봉식 전 총장, 윤영관 전 외교통상부 장관(서울대 교수), 임현진 사회대학장 등 학내외 인사를 비롯해 학생 등 총 400여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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