밖에선 ‘北해커부대’ 안에선 ‘간첩’···정보 줄줄 샌다

▲ 북한 해커조직 ⓒMBC

386운동권 출신 지하조직 ‘일심회’가 북한에 국가 기밀이 포함된 보고서를 전달해 온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는 가운데, 한 공중파 방송에서 우리나라를 향한 북한 ‘해커’부대의 실체가 공개돼 충격을 주고 있다.

29일 MBC ‘시사매거진2580’은 중국 아이피 주소를 경유하는 해커들의 해킹 프로그램이 북한 또는 조선족 단어가 포함돼 있다며 북한에 의해 시도됐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도했다.

방송은 2004년까지 북한에서 해커부대 간부로 일했던 탈북자 이 모 씨와의 인터뷰를 통해 중앙당 조사부 산하 ’35호실’과 인민무력부 정찰국 직속부대 ‘121소’ 등 북한 해커조직을 소개했다.

이 씨의 증언에 따라 찾아간 중국의 호텔에는 북한 영사관 번호판의 검은 세단이 목격됐고, 내부에는 김일성·김정일 관련 책을 파는 로비, 조선중앙TV가 틀어져 있는 식당 등이 갖춰져 있었다. 해커부대는 이 호텔에서 비밀리 작업을 수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해커부대의 수준에 대해서는 지난 6월 ‘육군 정보보호 종합발전계획’이란 보고서를 통해 미 태평양사령부뿐만 아니라 미국 본토 전산망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방송을 본 네티즌들은 프로그램 시청자게시판을 통해 이에 대한 놀라움을 표하며 정부당국의 시급한 대책마련을 요구했다.

한 네티즌은 “아직도 접시만한 디스켓을 쓰는 나라인줄 알았는데 남의 나라 정보를 해킹할 정도의 수준이냐”며 “간첩에 이어 해킹까지 우리 정부는 뭐하는지 모르겠다.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다른 네티즌은 “북한은 온갖 범죄의 온상”이라며 “컴퓨터 해킹으로 또 다른 범죄를 저지를 수 있으니 이를 막기 위한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2005년 북한 대중잡지에는 컴퓨터 해커에 대한 상세한 소개 기사를 실어 해킹인력 양성에 대한 관심을 표출하기도 했다.

당시 잡지는 “초기에는 일부 개별적인 사람에 의해 해커행위가 진행됐지만 지금은 국가를 초월하는 규모로 인터넷을 통해 전문 주제별 토론 그룹을 형성하는 등 조직적인 활동을 벌이고 있다”며 “이를 막을 수 있는 신통한 묘책이 없다”고 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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