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목사 일행 16일 통화 후 연락두절’

탈북자들과 함께 태국으로 가다 동남아 지역에서 행방불명된 한국계 미국인 제프리 박(63.한국명 박준재) 목사 일행중 한 명이 16일 저녁 두리하나선교회측에 전화, 박 목사 실종 가능성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선교회의 천기원 대표는 22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지난 주 일요일 오후 9시께 탈북자 6명 중 한 명에게서 우리 사무실로 전화가 왔는데 ’6명은 잘 넘어갔다.

박 선생은 같이 못 가 잘못된 것 같다’고 말한 뒤 통화가 끊어졌다”고 말했다.
탈북자들은 이때 미얀마에서 라오스로 넘어간 상태인 것으로 보인다.

천 대표는 “박 목사는 탈북자 6명을 인솔해 중국 지린(吉林)성 옌지(延吉)에서약 한 달만에 미얀마에 들어간 뒤 11월 17일과 12월 16일 한국대사관을 2차례 찾아가 도움을 요청했으나 거절 당하자 라오스를 거쳐 태국으로 가기로 결정했다”면서 “교통수단이 안 좋아 걸어가겠다고 해서 28일 1천달러를 보내줬다”고 말했다.

천 대표는 박 목사 일행과 30일 라오스 국경에서 만나기로 약속하고 대기했으나 만나지 못해 15일 미 국무부와 미얀마 및 라오스 주재 미 대사관에 신고했다고 밝히고 “16일 전화통화를 한 직후 그 쪽에 있는 우리측 관계자가 17-19일 라오스 접경지역을 훑으면서 경찰에 체포된 탈북자 존재 여부를 파악했는데 찾지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중국 공안이 라오스와 미얀마 국경지대를 마음대로 왔다갔다 하는 것을 봤다”면서 “이에 따라 중국 공안에 잡혔을 가능성과 함께 골든 트라이앵글(미얀마-라오스-태국) 마약지대에서 범죄조직에 납치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현재 서울에 머물고 있는 천 대표는 “12월 20일께 외교부 특수정책과에 전화를건 뒤 문서로 도움을 요청했으나 거절당했다”고 밝혔다.

한편 정부는 박 목사 일행 행방불명 사건과 관련, 동남아 공관에 사실 관계 확인을 지시하는 등 진상 파악에 부심하고 있다.

외교통상부 관계자는 22일 박 목사 일행 실종 보도에 대해 “우선 현지 상황 파악 등 사실 관계를 알아보고 구체적인 대책을 강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직 정확한 상황을 파악하지 못해 보도 내용을 확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미얀마 주재 한국대사관과 외교통상부에 몇 차례 도움을요청했으나 거절당했다”는 천 대표의 주장에 대해 “그런 연락이 왔다는 말을 들었다”면서 “(현지 대사관이) 일언지하에 거절하지는 않았을 것이며 주재국 사정 등을 감안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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