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희태 “盧-김정일 합의 허황되고 과장된 것”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는 25일 노무현 전 대통령과 북한 김정일이 합의한 ‘10·4 정상선언’은 허황되고 과장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 대표는 이날 SBS 라디오 ‘김민전 SBS 전망대’에 출연 “10·4선언을 왜 안 지키느냐고 하는데 그 자체를 지키기가 어렵다. 지금 그것을 (이행)하는 데는 몇 십조의 예산이 필요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그것(10·4선언)을 보면 허황되고 과장된 그런 공약이 많다”며 “그래서 이것을 다시 논의하자. 우리가 안한다는 것이 아니라 논의를 해서 정말 이 시기에 꼭 할 수 있는 사항을 구체적으로 정하자”고 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북핵 폐기 이전 대북지원 가능성과 관련해선 “(북한이) 비핵화를 하지 않으면 우리의 지원은 인도적인 지원에 현재는 국한될 수밖에 없다”며 “대폭적이고 전폭적인 경제협력이라든지 지원은 지금 어려운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북한이 핵을 가지고 자꾸 위협을 하고 한반도를 정말 경쟁의 위협으로 몰아넣고 있는데 우리가 어떻게 경제협력을 그렇게 대폭적으로 할 수 있느냐”며 “우선 핵문제부터 정말 6자회담을 통하든 어쩌든 빨리 북한이 결정해야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핵무기를 포기하겠다는 것은 벌써 92년 제네바 협정에서부터 했고, 그 뒤에도 기회 있을 때마다 한반도 비핵화에 대해서는 이야기 했다.며 하지만 ”뒤로는 핵무기를 계속 개발해 왔다”고 꼬집었다.

박 대표는 “북한이 우선 핵무기부터 포기한다는 명시적이고 확실한 그런 조치를 취해야 한다”며 “그렇다면 우리도 일보 나아가서 인도적 지원에서 또 실질적인 경제협력까지 해줄 수 있고, 이렇게 자꾸 상호 발전하다보면 남북관계가 많이 풀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