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박희태 대표는 “10·4선언은 원천적으로 이행 불가능한 (합의로) 경제적으로 (그렇게 큰) 부담을 질 수는 없다”고 14일 말했다.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는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 현재 남북관계가 막혀 있는 가장 큰 이유가 6·15, 10·4선언에 대한 입장 표명 때문 아니냐는 지적에 “(10·4선언을) 그대로 이행하려면 14~15조가 드는데, 그만한 돈을 우리가 어디서 어떻게 마련할 수 있겠느냐”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전(前) 정권에서 먼 장래까지 보면서 프로그램적 성격의 사업들을 엄청나게 나열 해놨다”며 “그것을 지금 우리가 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박 대표는 또한 “그 전에 있었던 6·15선언 등을 중심으로 우리가 실질적으로 이행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가를 골라서 추진하자, 그래서 남북이 서로 만나 이 문제를 해결하자고 했는데 북쪽에서 지금 거부하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우리가 식량을 주겠다고 해도, 뭐든지 하자고 하면 ‘노(No)’라고 문을 닫는데 이래서 북한이 남북문제 해결에 성의가 있다고 할 수 있겠느냐”며 “(북한이) 거부하고 있는데 우리 쪽에서 일방적으로 그걸 다 해주겠다고 할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미국의 대북 테러지원국 해제에 대해서는 “북한이 개혁·개방으로 나오는 좋은 발판을 마련해 준 것 같다”며 “이번 테러지원국 지원이 북한의 핵포기, 비핵화에 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은 지금 개혁·개방으로 나오지 않고서는 살 수 없다”며 “북한은 오늘이라도 빨리 개혁·개방의 길로 나와서 수렁에 빠진 경제를 일으켜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