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희태 “北, 태평양 건너려면 ‘통남통미’해야”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는 클린턴 미 국무장관을 계기로 “북한이 가져야 할 자세가 명확해졌다. 북한은 이제 통미봉남(通美封南)이 아닌 통남통미(通南通美)를 해야 한다”고 23일 강조했다.

박 대표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힐러리 국무장관은 북한이 한국과 대화를 하지 않는 한 북미관계 개선은 없다고 명확히 천명하고 갔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북한이 통미봉남이니 우리 자존심을 상하게 하는 말을 했지만, 북한도 불가능한 말을 할 때가 아니라 우리와 대화를 통해 태평양을 건너가는 수순을 말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북측의 ‘통미봉남’ 전략이 통하지 않을 것이라는 클린턴 국무장관의 확언에 힘을 받은 여당은 남북관계에 있어 북한의 대화 호응을 촉구하는 압박전술을 구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정세균 민주당 대표는 이날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지난 정권에서는 한국이 (북한문제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했는데, 지금은 북미간의 대화를 바라보고 있는 상황”이라며, 현 정부가 남북관계에 있어 주도권을 완전히 상실했다고 혹평했다.

그는 특히 “이명박 정부 1년 동안 남북간 대화를 단절시킨 것이 가장 큰 문제”라며 “이 대통령은 대북정책 기조 전환이 필요하다는 야당과 대북 전문가들의 충고를 전혀 들은 체도 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이어 “포용정책이 만능은 아니겠지만 문제를 해결하려면 대화를 해야 될 것 아니냐”며 “지난 1년동안 남북관계를 비교해보면 햇볕정책과 비핵·개방·3000 정책 중 어떤 것이 더 남북관계에 이로운지는 금방 판명이 나는 것 아니겠냐”고 말했다.

한편, 현인택 통일부 장관은 이날 한나라당 최고위원회의에 참석 “현재 남북관계 경색 국면은 우리의 대북정책에 원인이 있는 게 아니라 북한의 대남강경책 때문”이라며 “그럼에도 우리는 지속적으로 대화를 촉구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윤상현 대변인이 전했다.

현 장관은 남북 당국자간 대화 가능성에 대해 “지금 우리가 남북 당국자간 대화를 제의한다고 해서 북한이 이를 받아들일 상황이 아니다”며 “하지만 우리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의 노력은 다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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