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박희태 대표는 북한이 개성공단 통행 차단 조치를 다시금 취한 것과 관련 16일 “북한이 진정 발전을 원한다면 대한민국을 통해 세계로 뻗어나가 ‘통남통세(通南通世)’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박 대표는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북한의 이 같은 폐쇄는 대한민국에 문을 걸어 잠근 것이 아니라 전 세계를 향해 문을 걸어 잠근 것”이라며 이같이 지적했다.
그는 “자본도 없고, 기술도 없는 북한이 세계에 이처럼 낡은 철의 장막을 쳐서 무얼 갖고 생존하려는지 답답하기 짝이 없다”며 “북한이 개방으로 나가지 않으면 생존은 없다. 북한은 악몽에서 빨리 깨어나 시대의 조류에 순응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정몽준 최고위원은 “개성공단의 문이 닫혀 현재 사실상 수백 명이 인질상태에 있는 있을 수 없는 일이 발생했다”면서 “하루라도 빨리 해결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평양엔 외국 공관이 많이 있고, 북한도 외국에서 공단 유치를 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이 사태가 오래갈 것이라고 생각하진 않지만, 대한민국 국민이 인질상태로 단 하루라도 억류돼 있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것이 국가가 해야 할 가장 기본적인 책무란 점을 인식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민주당 정세균 대표도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북한 당국은 즉시 인적 왕래가 가능하고 개성공단이 정상 운영되도록 필요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면서 “정부 당국도 어떻게든 대화를 이끌어내야 한다”고 촉구했다.
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는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주요당직자회의에서 “어느새 개성공단은 속된 말로 북한이 남한을 갖고 노는 지렛대가 되고 말았다는 생각이 든다”며 “이렇게 남북관계의 실질적인 개선에는 전혀 도움이 안 되고 우리 진출 기업과 남한을 괴롭히는 무기가 되는 개성공단 사업이 과연 무슨 의미가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이 총재는 “이번 개성공단 사태는 남북관계의 잘못 끼운 첫 단추를 바로 끼우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정부는 더 이상 북한의 농간에 끌려 다녀서는 안 되고, 북한의 처분만 기다리는 무기력한 자세도 버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부는 먼저 북한에 일정한 시한을 정해 개성공단 출입 통제를 해제하도록 하고, 입주기업들의 활동 정상화와 안전 보장화를 강력하게 요구해야 한다”며 “만약 북한이 불응할 때는 개성공단 사업을 폐쇄하고 모든 진출 기업을 철수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노영민 대변인도 전날 “북한의 통행 차단은 한반도의 평화와 미래의 희망에 찬물을 끼얹는 행위”라며 “북한은 개성공단 사업을 조속히 정상화시켜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