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한식 “美, 北과 직접 협상채널 열어야”

미국의 북한문제 전문가인 박한식 조지아대 교수는 26일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의 방북으로 북미 간 진정한 대화의 문이 열린 만큼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평양과 직접 협상채널을 열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 교수는 이날 자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에 기고한 글에서 이같이 밝히고 “일단 북미 간 직접 협상채널이 구축되면 북한은 다자간 협상에 대한 반대 뜻을 접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북한은 북미 양자 대화가 이뤄지면 `6자 회담’ 같은 다자간 협상에 대한 입장을 수정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최근 남북 간의 대화 움직임도 긍정적인 신호로 볼 수 있다고 박 교수는 해석했다.

그는 오바마 행정부 출범 후 북미 간에 건설적인 외교가 사실상 중단된 상황에서 이뤄진 클린턴 전 대통령의 방북은 미국 여기자 두 명을 데려온 것 이상의 중요한 의미가 있다면서 그것은 바로 북미 간 “얼음을 깬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교수는 또 클린턴 전 대통령의 방북이 `나쁜 행동에 대한 보상’이라는 보수 진영의 주장은 옳지 않다면서 클린턴이 여기자들의 국경침범 행위 등에 사과했고 북한 당국은 어떤 다른 `보상’을 요구하지도 받지도 않았다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북한을 방문했을 때 고위 북한 관리들이 미국 여기자들의 석방 대가를 요구한 것처럼 보이지 않을까 하는 우려를 전했다면서 “그들은 그 때문에 국제사회에서 있을 수 있는 부정적인 파급 효과에 상당히 신경을 썼다”고 전했다.

박 교수는 클린턴 전 대통령의 방북이 한반도의 평화를 위한 건설적인 대화의 장을 여는 계기가 된다면 유나 리와 로라 링 기자, 그리고 그들의 가족이 겪었던 고통이 헛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