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모 “평양과기대 남북 교류 교두보될 것”

박찬모 대통령실 과학기술 특별보좌관은 21일 “최초의 남북 합작 대학인 평양과학기술대학을 남북과학기술 교류의 교두보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평양과기대 설립추진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맡고 있는 박 특보는 이날 오후 제주해비치호텔에서 열린 한국원자력학회 창립 40주년 기념행사에서 ‘새 정부의 과학기술정책과 남북 과학기술 협력방안’을 주제로 한 초청강연을 통해 “그동안 민간 위주로 이뤄진 남북과학기술 교류는 구심점이 없었지만 평양과기대의 설립이 큰 역할을 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2002년 6월 동북아교육문화협력재단과 북한 교육성의 합의에 따라 평양시 낙랑구역 보성리 승리동에 지어진 평양과기대는 당초 올해 초 문을 열 예정이었으나 남북 관계 경색으로 인해 9월로 개교가 미뤄졌다.

그는 “세계 과학기술계도 평양과기대 설립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어 우수 인재 양성은 물론 북한의 젊은 과학자들이 시장경제에 관심을 갖게 돼 북한의 국제화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며 “포항공과대학교(POSTECH)와 평양정보센터(PIC)가 공동연구로 신뢰를 구축하고, 2006년 민족과학기술학술대회 개최로 인적 네트워크를 형성한 만큼 평양과기대에 거는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박 특보는 “분단 이후 단절됐던 과학기술 교류는 1990년대 들어 제3국에서 남북공동학술대회가 열리고 2000년 6월 남북정상회담 이후 공동연구가 추진되는 등 활발해졌다”며 “새 정부 역시 남북간 IT 협력 활성화와 인력 교류를 중시하고 있는 만큼 남북 관계 경색과 북한 과학기술자의 방문 불허는 꾸준한 설득과 국제협력 추구, 남북 관계 개선 노력을 통해 해결해 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남북 과학기술교류는 원칙적으로 기관 대 기관의 직접 교류가 바람직하지만 북한 대남기관의 관여로 인해 문제가 발생하는 만큼 남북에 각각 대표부를 설치해 교류업무에 협조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수출관리규정(EAR)에 따른 기기반입의 어려움은 북한이 테러지원국리스트에서 제거돼 완화될 가능성이 있으며, 북한의 인터넷 사용환경 역시 곧 좋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특보는 “북한의 IT분야, 특히 소프트웨어기술은 상당한 수준이며 과학기술 중시사상을 강성대국 건설의 한 축으로 선정할 만큼 큰 관심을 가지고 있지만 가상현실(VR) 등 첨단분야는 우리보다 뒤진다”고 평가하고 “남북간 원활한 협력을 위해 상호 신뢰 구축과 인내심, 남한 기업의 투자, 서로 윈윈 할 수 있는 수익 모델 창출, 바세나르 협약 등 저해 규정이나 법률의 재정비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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