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 의원 뮤지컬 ‘요덕스토리’ 관람기

한나라당 박진 의원은 14일 뮤지컬 ‘요덕 스토리’를 관람하고 감상문을 보내왔다. 요덕 스토리를 통해 북한 인권 개선의 필요성을 절감했다는 박 의원의 감상문 전문을 싣는다.

“요덕 – 그 충격과 감동의 휴먼 드라마!”

“거기 누가 있다면 이 비명 소리 듣고 있는지. 거기 누가 있다면 제발 우리 말 좀 들어요. 바람아 불지 마, 불지 말아라. 태양아 뜨지 마, 뜨지 말아라. 연약한 촛불이 꺼질 테니, 연약한 촛불이 꺼질 테니…” (‘촛불 같은 생명’ 中)

그곳 요덕에는 꺼져가는 촛불처럼 절망의 삶을 연명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었다. 인간으로서 누려야 할 최소한의 권리도 박탈당한 채 죽음을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이 있었다. 믿음과 희망, 그리고 사랑의 자유까지도 빼앗긴 비참한 사람들이 있었다.

그리고 그들은 우리와 피를 나눈 형제자매요, 동포였다.

지난 3월 14일, 양재동 교육문화회관에서 개최된 뮤지컬 ‘요덕스토리’의 전야제에 참석했다. 탈북 출신 감독이 북한 주민의 인권문제를 정면으로 제기한 뮤지컬, 북한 인권을 외면하고 있는 노무현 정부의 탄압이 가해진 뮤지컬, 국민의 후원으로 무대에 서게 된 뮤지컬… 전야제에 참석하기 전 ‘요덕스토리’에 대한 나의 생각이었다.

저녁 8시, 평양무용단의 북한무용으로 요덕스토리의 막이 올랐다. 그리고 이어지는 주인공인 ‘공훈배우’ 강련화 가족의 요덕 수용소행, 인권을 유린하는 겁탈과 고문, 끔찍한 공개처형의 현장…

눈물을 참을 수 없었던 2시간 40분

한 편의 뮤지컬로 각색된 장면들이었지만 지금 이 시간에도 계속 되고 있는 북한의 인권 말살 현장이 생생히 다가왔다.

이어지는 “아버지, 남조선에만 가지마시고 공화국 이곳 요덕에도 와주소서, 아버지 제발!”이라고 절규하는 태식의 노래와 강련화의 아들 요덕이를 살리기 위해 노력하는 수용소 사람들, 그리고 죽음…

처음에는 마음의 눈물을 흘렸다. 그러나 ‘촛불 같은 생명’과 ‘기도’를 들으며, 무참하게 인권이 유린되는 고문의 현장을 보며, 그 속에서 싹트는 애틋한 사랑을 느끼며 나는 결국 흐르는 눈물을 막을 수 없었다.

그렇게 충격과 감동으로 2시간 40분의 공연이 끝났다.

요덕스토리는 지금도 함경남도 산골짜기에 실재하고 있는 북한의 정치범 수용소이다. 북한에서는 제15호 관리소라고 불려지고 있다. 지금도 요덕수용소의 수감자들은 결혼과 출산 같은 기본적인 인권조차 박탈당한 채 중노동에 시달리고 있다고 한다. 요덕이 인권의 사각지대를 넘어 21세기 마지막 남은 아우슈비츠라고 불리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요덕을 비롯한 북한의 정치범 수용소에는 수십만의 수감자가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들이 누구인가? 다 우리의 형제자매이고 동포 아닌가?

북한 인권 유린을 방조하는 노무현 정권

인권은 국경과 민족을 초월하는 인류의 보편적 가치이다. 인권을 외면하는 것은 곧 인간이기를 포기한 것과 다름없다.

그렇기에 주민의 인권을 유린하는 것도 모자라 아예 말살하고 있는 김정일 정권은 정면으로 비판받아 마땅하다. 인권을 탄압하는 것은 어떤 정치적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기 때문이다.

뮤지컬 요덕 스토리의 한 장면

노무현 정권은 북한 인권 문제에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아니 한걸음 더 나아가서 북한의 인권 유린을 방조하고 있다. 이번 요덕스토리의 공연에 보이지 않는 압력을 행사했다는 의혹까지 받고 있다.

“비료를 줘서 사람들이 탈북하지 않아도 되는 상황을 만드는 것이 인권 개선”, “인권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남북 관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라고 말하는 무책임한 정권이 바로 노무현 정권이다.

박정희 대통령 시대의 각종 의혹 사건을 왜 지금 파헤치는 것인가? 그것은 바로 과거의 일이지만 인권 침해 사건의 진실을 밝히고자 함이다.

그런 정권이 과거의 일이 아닌 지금 이 순간에도 북한에서 정권차원에서 조직적으로 자행되고 있는 무참한 인권 유린에 침묵하고 이를 방조하는 것은 어떻게 설명해야 될까?

북한 주민들이 자유를 박탈당한 채 인간 이하의 비참한 삶을 살아가는 것이 이 정부가 생각하는 인권이란 말인가? 사상과 표현의 자유는 고사하고 공개처형, 고문, 기아 등 최소한의 생존 권리마저 누리지 못하고 있는 북한 주민의 참상을 갖은 궤변으로 외면하는 것이 이 정부가 생각하는 인권이란 말인가?

탈북자 출신 정성산 감독은 온몸을 던져 이를 고발하고 절규하고 있다. 요덕스토리는 북한의 인권문제를 제기한 어떤 보고서보다도 더욱 강력한 메시지를 우리 모두에게 던지고 있다.

전 국민이 보아야 감동의 휴먼드라마

뮤지컬 요덕스토리는 단순히 흥행을 위한 뮤지컬이 아니다. 우리 국민 모두가 보아야 할 우리의 비극적인 현실에 대한 이야기이다. 우리나라의 미래를 이끌고 갈 젊은이들도 많이 보아야 한다. 특히 정치인들이야말로 요덕스토리를 반드시 관람해야 한다.

요덕스토리를 보고나면 지금 우리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를 몸으로 깨닫게 된다. 북한 주민의 인권 문제 해결을 위해 말이 아닌 실천과 행동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해 준다.

더 이상 부모의 사랑조차, 오늘을 살아갈 실낱 같은 희망조차 느낄 수 없는 ‘요덕’이는 없어야 한다. 동토의 땅 북녘에도 ‘자유’와 ‘인권’의 햇살이 비칠 수 있도록 이제 우리가 나서야 한다.

그것이 바른 통일을 위한 첫걸음이다.

박진/ 국회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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