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3대 세습? 해괴망측하지만 북한의 체제”

박지원 민주당 비대위 대표는 1일 북한에서 김정은을 후계자로 공식화 한 것과 관련 “지금은 김정은 후계체제를 준비하고 있는 것이지 완전히 후계구도로 돌입한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박 대표는 이날 오전 CBS라디오 ‘이종훈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김정일 위원장은 아직 건강하고 그들이 말하는 민과 군, 당을 완전 장악하고 있기 때문에 김정일 위원장을 상대로 교류협력이 필요하고 이렇게 할 때 북한 핵 문제 해결의 길로 간다고 본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대표는 “3대 세습은 민주주의 체제에서 사는 우리는 이해할 수 없는 해괴망측한 일이지만 북한의 체제”라고 말해 3대 세습을 비판하면서도 ‘북한 내 문제’이기 때문에 이해할 수 있다는 애매한 태도를 드러냈다.
 
그는 “중국이 북한의 김정은 체제 후계구도를 인정하면서 경제지원을 하고 북한 핵 폐기를 위해서 6자회담으로 돌아오도록 합의를 했다면 큰 문제가 없이 후계가 이루어지리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박 대표는 “김정일 위원장은 북한에서 그들이 말하는 민과 군과 당을 완전 장악하고 있다”며 “김정일 위원장이 언제까지 사느냐, 그걸 보면서 과연 김정은이 후계구도를 제대로 쌓을 것인가 하는 것은 의문이 든다”고 전망했다.


박 대표는 이어 북한이 3대세습 대북 쌀지원 문제나 대북지원 등을 당분간은 좀 유보하는게 어떻느냐는 일각의 제기에 대해 “당분간 유보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농촌에는 적정 재고량의 세 배가 넘는 쌀이 쌓여있지만 보관할 창고도 예산도 없는데 북한의 굶주린 동포에게 보내는 것은 인도적 차원에서도 세계적 존경을 받을 수 있고, 금강산관광과 개성관광도 재개해서 교류협력하는 것이 우리에게 유리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