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민주통합당 원내대표는 4일 이석기·김재연 통합진보당 의원에 대한 국회 윤리위원회 자격심사와 관련하여 “(여야가) 노력하기로 합의했지만, 굉장히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KBS라디오 ‘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에 출연해 “윤리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여러 가지 절차적 문제가 있다. 설사 구성된다고 하더라도 윤리위 심의 과정에서 상당히 기일이 필요할 것 같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박 원내대표는 이번 사안은 자격심사 기준에 따른 것으로 이석기 의원이 제기한 ‘색깔 공세’와는 전혀 다른 문제라고 강조했다. 그는 “헌법재판소 판례에 비례대표 의원은 민주적 절차에 의해서 선출돼야 한다고 나와 있다”면서 “통진당에서 비례대표 경선에 부정이 있었다고 제명절차를 완료한다고 하면 그것은 색깔 문제와 관계없이 비례 부정 선거에 대한 자격심사를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새누리당과 민주당은 지난달 29일 이·김 의원을 국회 윤리위에서 자격심사키로 합의한 바 있다. 윤리위에서 양당이 합의해 부적격으로 판정될 경우 본회의에 상정돼 2/3 이상 찬성하면 두 의원은 의원직을 상실하게 된다.
한편, 통진당은 오는 5일 의원 총회를 열고 두 의원에 대한 제명을 표결에 부칠 예정이다. 정당법상 의원 제명을 위해서는 당 의원의 과반수 찬성이 있어야 가능하다. 현재 통진당 13명 의원 중 신당권파 5명, 구당권파 6명으로 나머지 중립성향의 두 명의 의원이 어떠한 결정을 하느냐에 따라 두 의원의 출당(黜黨)이 결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