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규 “부시 정권내 불능화는 가능할 것”

박재규 전 통일장관은 8일 최근 북한이 영변 핵시설의 원상복구 움직임을 보이는데 대해 “시간을 두고 보면 미국 부시 행정부가 끝나기 전에 한 발짝 양보하는 선에서 북한 핵의 불능화가 가능하리라고 본다”고 말했다.

경남대 총장인 박 전 장관은 이날 미국 워싱턴 D.C. 우드로 윌슨 센터에서 가진 `이명박 정부 하의 남북관계와 미북관계 전망’이라는 주제의 강연에서 사견임을 전제, 이같이 밝혔다.

박 전 장관은 지난 2006년 10월 북한의 핵실험 강행후 방북해 북한 지도자들에게 핵문제에 대한 입장을 물은 결과, “핵무기는 다음 단계로 넘기더라도 불능화는 부시 행정부에서 끝낸다는 게 우리의 입장”이라는 말을 근거로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북한이 영변 핵시설의 원상복구를 시도하려는 배경에 대해 “이는 벼랑끝 전술의 일환으로, 개인적인 견해로는 미국이 자신들을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해제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나온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박 전 장관은 “지난 2000년 이후 수 차례에 걸쳐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면담해 본 결과, 김 위원장은 미국과의 관계개선이야말로 북한 체제의 안정과 발전을 위한 중요한 요소로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고 말했다.

그는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건강 이상설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10년간 김정일 위원장의 1월에서 6월까지 현장지도 횟수는 평균 50회 정도였다”면서 “지난해에는 39차례에 그쳐 건강상 이유가 있었던 것 같지만, 올해 상반기에는 이미 50회를 넘어선 점으로 미뤄볼 때 이상설은 말 그대로 설에 불과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금강산 여성 관광객 피격사건과 관련, 박 전 장관은 “지난 1999년과 2002년 서해안에서 발생한 남북한 무력충돌은 김정일 위원장의 허락이 없이는 어렵다고 보지만, 이번 관광객 피격사건은 관할 군부대의 과응반응에 따른 것으로 보이며, 군부대 사기를 고려해 관련자를 처벌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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