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백낙청 등 左성향 인사 120명 지방선거 勢결집

좌파 성향의 시민사회단체와 종교계, 학계의 주요 인사들이 2010년 지방선거 활동 등을 목표로 19일 오후 조계사에서 창립총회를 열고 본격 ‘세(勢) 결집’에 나선다.

‘희망과 대안’이란 모임에는 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와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 백승헌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회장, 함세웅 신부, 수경 스님, 하승창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운영위원장, 김민영 참여연대 사무처장 등 120여명이 참여한다.

모임 관계자들은 14일 기자회견에서 정치 위기의 시대에 대안적 전망을 만들어 내는 데 이바지할 메시지 생산과 정치권과 시민사회의 소통 공간 역할, 내년 지방선거를 계기로 한 민주주의 회복과 대안 정치세력 형성이 모임의 주요 목표라고 말했다.

이들은 한국 정치의 새로운 비전으로서 정책 중심의 정치연합에 대한 담론 형성에 나서고 지방선거에서 대안 정치세력의 토대가 될 인물을 추천해 지원하고자 기초단위를 중심으로 ‘좋은 후보 만들기 운동’ 등을 펼칠 예정이다.

또 시민사회 내의 소통을 통한 사회적 의제를 만들어 내고자 다양한 두뇌집단들과의 협업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부연했다.

모임 관계자는 “시민운동이 지난 2000년 낙선운동 이후 크게 정치권에 개입하지 않았는데 최근 사회 분위기를 볼 때 다시 정치문제에 관심을 두고 역할을 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생겼다”며 “단순히 여당을 이기기 위한 접근이 아닌, 전체 민주주의를 발전시키는 대안제시 쪽으로 활동하겠다”라고 말했다.

이처럼 ‘희망과 대안’ 모임이 본격 출범함에 따라 이들의 ‘정치 세력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사실상 마지막 재야세력인 이들이 내년 지방선거를 기점으로 본격 정치 제도권에 진입하기 위한 사전포석이라는 것이 시민·사회진영의 대체적 관측이다.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2000년에는 ‘낙선운동’을 통해 반(反)한나라당 전술을 폈지만 결과적으론 ‘심판자’의 역할에 보다 치중했다”면서 하지만 “내년 지방선거에 일정한 역할을 목표로 구성된 ‘희망과 대안’은 아직까지 재야에 남아있는 인물들이 본격적으로 정치권에 진출하겠다는 포석”이라고 해석했다.

그는 “실제 종교계와 학계 인물들을 제외한 상당수는 본격적인 정치를 하기위한 발판으로 모임에 참여하고 있다”면서 “현재 민주당 등 정치권과 대화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그러나 ‘희망과 모임’ 관계자들은 ‘정치 세력화’ 가능성을 부인하고 있다. 한 모임 관계자는 “우리가 직접 선거에 참여하겠다는 게 아니라 일정 정도 이바지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세력화라는 건 맞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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