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왕자 씨, 해변 보고 싶어했다”

11일 새벽 북한군 초병의 총격으로 숨진 박왕자(53) 씨와 함께 금강산 관광에 나섰던 일행들은 수사기관에서 “박 씨가 해변에 가보고 싶어 했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사고 직후 경찰 등은 숨진 박 씨와 함께 지난 9일 2박3일 일정으로 금강산 관광에 나섰던 일행 등을 상대로 동해선 남북출입사무소에서 1차 조사를 벌였다.

이 과정에서 일행 박모 씨는 “오전 5시10분께 일어나 보니 박왕자 씨가 없었다”며 “숨진 박 씨가 해변에 나가보고 싶다는 말을 한 것이 생각나 해돋이를 보러간 줄만 알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박 씨는 “그러나 오전 7시 30분이 되도록 박 씨가 나타나지 않아 현대아산 측에 신고한 뒤 여러 곳을 찾아다녔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현대아산 측은 박왕자 씨의 행방에 대한 수소문에 나섰으며, 이날 오전 9시 30분께 ‘관광객 1명을 피격했다’는 북측의 통보를 현대아산측으로부터 전해들었다고 박 씨와 함께 갔던 일행들이 전했다.

이와 함께 이날 오전 4시 30분께 숨진 박 씨가 금강산 현지에서 자신이 묵었던 호텔 로비를 홀로 빠져나가는 장면이 CCTV에 포착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등은 숨진 박 씨의 일행 등을 상대로 추가 조사를 벌이고 있다.

금강산 관광에 나섰던 박 씨의 피격 소식이 후 금강산 관광의 전초기지인 현대아산 화진포 휴게소는 적막감만 감돌고 있다.

이날 금강산 관광 후 동해선 남북출입사무소를 통해 입경한 관광객 김모(삼척시) 씨는 “이 같은 끔찍한 일이 벌어진 줄 금강산 현지에 있을 때는 전혀 알지 못했고 모든 관광 일정을 정상적으로 마쳤다”며 “그저 섬뜩하다는 생각뿐 더 이상 할 말이 없다”며 고개를 저었다.

또 오는 12일 예정된 금강산 관광에 나서기 위해 화진포 휴게소에서 대기 중이던 오모(서울시) 씨는 “회원 50여 명이 금강산 관광에 가려 했으나 전면 중단 소식을 접했다”며 “무엇보다 이런 일이 벌어져 무섭고 비록 갈 수 있다고 해도 갈 엄두조차 내지 못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아산은 금강산에 체류 중인 남측 관광객이 11일 입북한 680명을 포함해 1천300여명이며 정부가 금강산 관광을 잠정 중단함에 따라 11일 오후 5시께 일부 관광객이 내려왔고 12일 오전부터 순차적으로 조속히 귀환시킬 방침이다./연합

소셜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