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왕자씨, 北 군기강화 훈련기간 중 피살”

폭로전문 사이트 위키리크스가 30일 공개한 미국 국무부 외교전문에 금강산 관광 도중 북한군 초병의 총에 맞아 숨진 고(故) 박왕자 씨가 피살당한 정황이 드러나 주목된다. 박 씨가 피살될 당시 금강산 지역 북한군 부대는 군기 강화 기간 중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내용은 지난해 4월27일 주한 미 대사관 관계자가 한국 측 인사와의 접촉을 통해 파악한 내용을 근거로 작성·보고한 외교전문에 포함됐다.


이 전문은 한국 측 인사를 인용해 “금강산 지역의 북한 병사 및 감시병들은 남한 관광객들과의 잦은 접촉 이후 과도하게 해이해지는 경향이 있었다”며 “그 때문에 북한군 당국자들은 주기적으로 군기를 강화하기 위한 훈련을 실시하는데 (박씨에 대한) 그 총격은 그런 훈련 기간에 발생했다”고 밝혔다.


주한 미 대사관 관계자와 접촉한 한국 측 인사의 신원은 위키리크스 측이 ‘XXX’ 로 표시해 확인되지 않았다.


또한 외교전문에 따르면 지난 2월 주한 미국대사관이 본국 정부에 보낸 문건에서 한국 정부가 ‘통일한국’에 대비해 중국에 대한 경제적인 유인책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고, 올해 1월 당시 유명환 외교부 장관은 로버트 킹 대북인권특사에게 해외에 근무하던 다수의 북한 고위관리가 최근 한국으로 망명했다고 밝혔다.


더불어 한국과 중국은 정권교체기인 북한이 핵실험 등 ‘불장난'(fireworks)을 저지를 가능성이 있다고 미국 측에 경고했다. 외교전문에 따르면 현인택 통일부장관은 정권교체기를 맞은 북한이 3차 핵실험을 단행할 수도 있다는 견해를 커트 캠벨 미국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에게 전달했다.


현 장관은 이와 함께 현금이 필요한 북한 정권이 “핵기술은 물론 플루토늄까지 수출할 수 있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중국과 한국 내 전문가들은 또 김정은이 권력계승자로 부상할 때 그에게 군사적 ‘영예’를 안겨주기 위한 새로운 도발 행위(muscle-flexing)가 뒤따를 수 있다는 사실을 미국에 사전 경고하기도 했다.


또한 외교전문에 따르면 중국은 남한 주도의 통일을 바라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천영우 대통령실 외교안보수석은 외교통상부 제2차관으로 재직하던 지난 2월 캐슬린 스티븐스 주한 미국 대사와의 오찬에서 “중국이 남한 주도의 통일을 원한다”고 언급했다.


천 수석은 이어 중국의 6자회담 수석대표인 우다웨이에 대해 “가장 무능하고 오만한 관리, 북한의 비핵화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모르는 오만한 인물”이라고 평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의 고위관리들도 “한반도의 통일은 한국의 지배권아래 통일이 이뤄지길 바란다”며 “중국은 이미 북한의 행동에 넌덜머리가 났다”고 말했다.
 
또한 중국은 2009년 4월에 있었던 북한의 미사일 실험을 “막돼먹은 애처럼 구는 것”이라고 비판했고, 북한의 핵활동을 “전 세계에 대한 협박”이라고 단정 지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한국 정부는 또 지난해 가을부터 북한과 정상회담을 위한 접촉을 벌였는데, 정상회담 직전 경제적 지원을 바라는 북한의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외교전문에 따르면 김성환 당시 외교안보수석은 지난 2월3일 서울을 방문한 커크 캠벨 미국 국무부 차관보와의 만남에서 “한국 정부가 지난해 가을부터 북한과 정상회담을 위해 접촉했다”며 “북한이 정상회담에 앞서 경제적 지원을 요청했고 이러한 전제조건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고 말했다.


또 외교전문에 따르면 우리 정부는 북한의 김정일이 사망하면 북한의 고위관리들이 비밀리에 망명하는 등 곧 붕괴할 것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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