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식 인민무력부장 임명으로 정통 軍간부 벌벌 떨어”

공개 총살된 현영철 북한 전 인민무력부장 후임으로 박영식 조선인민군 총정치국 조직부국장이 임명된 것으로 12일 확인됐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11일 북한 군사대표단과 라오스 고위군사대표단 간 회담 소식을 전하며 박영식을 인민무력부장으로 소개했다.

총정치국 출신인 박영식이 야전군 출신 군인들이 주로 맡아 왔던 인민무력부장으로 임명되면서 군에 대한 당의 장악력이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8군단 출신인 현영철의 처형으로 김정은은 야전군 출신 간부들에 대한 통제와 충성심을 강화하기 위해 박영식을 임명한 것으로 분석된다.

2012년 인민무력부장을 맡은 김정각(총정치국 제1부국장 출신)을 제외한 장정남, 김격식, 김일철 등은 각각, 1군단장, 2군단장, 해군사령관 출신으로 야전에서 잔뼈가 굵은 베테랑 지휘관이었다. 이는 김정은이 ‘전문성’보다 자신에 대한 충성심이 강한 정치일꾼을 군의 전면으로 내세워, 군에 대한 장악력을 높이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통일전략연구실장은 “김정은 시대 군 간부들에 대한 인사의 특징은 총정치국 정치일꾼들이 주요 요직을 맡고 있다는 것”이라면서 “이번 박영식 인사를 비롯해 총정치국 부국장 출신인 김원홍과 김수길은 각각 국가안전보위부장, 평양시당 책임비서를 맡고 있는데,  김정은 시대에는 총정치국 간부들의 전성기라고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정 실장은 “야전군 출신 현영철 숙청 이후 김정은은 정치일꾼을 통한 군의 장악력을 높여내기 위해 박영식을 임명한 것”이라면서 “박영식 임명으로 야전군 출신 간부들에 대한 감시와 통제가 강화될 것으로 보이며, 이렇게 되면 군내 정치일꾼이 득세해 위축될 수밖에 없는 군사일꾼들은 벌벌 떨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각에선 전문성이 아닌 정치일꾼 중심의 김정은의 군 인사는 군부 내에 충성경쟁을 불러와 향후 대남 강경책이나 도발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익명을 요구한 대북 전문가는 “전문성보다 자신의 체제 안정화나 충성심만을 고려한 군부 인사는 군이 제대로 운영되지 않을뿐더러 충성경쟁을 불러올 것”이라면서 “특히 김정은의 공포정치는 이러한 충성경쟁을 부추길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향후 대남 도발이 있을 수 있다”고 관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