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서울시장 후보 ‘천안함’ 입장 밝혀라

박영선 의원이 25일 민주당의 10·26 서울시장 재보선 후보로 선출됐다. 박 의원은 내달 3일 범야권 단일 후보를 놓고 박원순 변호사와 맞붙는다. 천만 서울시민을 대표하는 서울시장직은 선출직으로는 대통령 다음으로 중요한 직책이라는 평이다. 따라서 유력한 후보일수록 자격 검증은 피할 수 없는 과정이다.


MBC 앵커 출신인 박 후보는 2004년 17대 총선에서 비례대표로 당선돼 2007년 대선 당시 ‘이명박 후보의 BBK 의혹’을 주도적으로 제기하면서 저격수 역할을 했다. 금산 분리 등 재벌을 견제하는 데도 앞장섰다. 이듬해인 18대 총선에선 서울 구로을 지역구 의원으로 당선돼 민주당 정책위의장까지 맡았다. 


그는 또 법제사법위원회 당 간사로 계류 중인 여러 법안에 대해 여당과의 협의를 주도해왔다.


17개월째 법사위에 계류 중인 북한인권법에 대해서도 지난 임시국회에서 몇 차례 여당과 협의를 진행한 바 있다. 그러나 단 한 차례 형식적인 ’10분 논의’만 했을 뿐 지연술을 펴왔다는 점에서 북한인권법 미(未)통과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인사 중 한 명이다.


박 후보는 북한인권법에 대해 “한나라당이 주장하는 북한인권법에는 ‘인권’이 없다”며 민주당이 발의한 ‘북한민생인권법’을 제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한 “국가인권위원회는 북한인권재단 설립과 관련 ‘이것이 통일부로 가는 것은 부당하고 국가인권위에 해야 된다’며 국회의장에게 이 법을 계류시켜 달라는 의견표명을 했다”고 말하는 등 정부 부처간 이견을 부각시켜 민주당 책임론을 회피하기도 했다.


그는 또 천안함 폭침에 대해 어뢰추진체 등 북한소행을 분명히 확인할 수 있는 물증이 발견됐음에도 불구하고 ‘기뢰에 의한 폭발’ 가능성을 제기하는 등 민군합동조사 결과 발표를 불신하는 태도를 취했다.


특히 박 후보는 “천안함 폭침을 북한소행으로 단정하는 것은 지방선거를 염두에 둔 선동정치”라며 정부의 ‘조작설’을 제기하기도 했고 “인터넷에서는 미군잠수함의 오폭가능성을 제기하는데 대응책은 있는가”라고 말해 북한을 추궁하기보다는 오히려 정부를 몰아세웠다.


박 후보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누가 설치했는지 알 도리가 없는 기뢰에 의해 폭파되었다”고 말하는 등 루머로서 사회적 혼란을 부추긴 바 있다.


서울시장은 수도 서울의 민방위 책임자다. 서울 방어의 핵심적 역할을 하는 행정 책임자가 국가 안보를 위협할 수 있는 치명적인 발언을 해놓고도 국민 앞에 어떤 해명이나 유감도 내놓지 않는다는 것은 납득하기 힘들다. 국가 재난을 두고도 ‘아니면 말고 식’의 발언을 해온 박 의원은 서울 시민 앞에서 천안함에 대한 분명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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