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씨 유족 “북한당국 책임회피” 비난

금강산 관광 도중 북한 초병의 총격으로 사망한 고(故) 박왕자씨의 유족은 13일 “책임을 남측에 돌리고 있다”며 이번 사건에 관한 북한 당국의 태도를 비난했다.

박씨의 아들 방재정(23)씨는 빈소가 마련된 서울아산병원에서 이날 기자들과 만나 `피살사건의 책임이 전적으로 남측에 있다’는 북한측 성명에 관해 “일고의 가치도 없다”고 반박했다.

그는 북한 당국이 우리측에 사과와 재발방지를 요구한 데 대해 “가해한 쪽에서 피해자 쪽에게 사과하라는 것은 말이 안된다”며 강력히 반발했다.

방씨는 “만약 어머니가 (북한의 주장대로) 불법적으로 넘어갔다면 궁극적인 책임은 바로 현대 아산에 있다”며 “관광객이 금지 구역에 넘어가는 것을 막지 못했던 것이니 (주의사항을) 주지시키지 못한 게 확실하다. 그리고 그런 걸 보고 넘어갈 분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우리 정부에 대해 조속한 시일 내에 진상을 철저히 규명해 달라고 요구했다.

그는 “총리도, 통일부 장관도 (빈소에) 와서 말했지만 철저히 조사해 모든 것을 밝히겠다는 발언에 대한 행동을 보여줬으면 한다. 그런 말도 힘이 되지만 안심하고 정부를 신뢰할 수 있게 조속히 진행해줬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숨진 박씨의 아들 방씨, 남편 방영민(53)씨, 언니(55) 등 유족은 11일 밤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서 이뤄진 부검 전에 고인의 시신을 확인하지 못했고 부검에 입회하지도 못했다고 밝혔다.

이들 3명은 부검 전에 숨진 박씨의 시신을 보고 싶다고 국과수측에 요구했으나 국과수측이 이를 허용하지 않았으며 부검 현장에도 입회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부검에 입회하겠다고 따로 국과수측에 요구하지는 않았으나 국과수측이 입회 의사를 우리에게 확인한 적도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국과수 관계자는 “당시 유족 모두가 부검 전에 시신을 확인하고 싶다고 했으나 당시 시신의 상태로 볼 때 그렇게 하지 않는 것이 좋겠다고 권유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당시 시신이 모래를 뒤집어 쓰고 총탄 2발을 맞아 피가 많이 나 있었던 상태여서 `나중에 깨끗하게 씻기고 입관할 때 보는 게 낫지 않느냐’고 우리가 권유해서 그렇게 하기로 했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통상적으로 유족에게 부검 입회 의향을 물어보는 것은 부검을 의뢰한 수사기관의 몫”이라며 “부검실 입구에 유가족 1명의 입회가 가능하다는 내용의 공지문이 붙어 있다. 의도적으로 유가족 입회를 막은 일이 없다”고 덧붙였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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