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씨 유족 “부검결과 발표 전 발인 못해”

금강산 관광객 피격 사망사건이 발생한지 사흘째인 13일 고(故) 박왕자씨의 유족은 부검 결과가 발표되기 전까지 발인 등 향후 장례 일정을 잡지 않겠다고 밝혔다.

박씨의 아들 방재정(23)씨는 빈소가 차려진 서울아산병원에서 이날 기자들과 만나 “어차피 내일(14일)은 발인을 못하고 모레 국립과학수사연구소 결과 발표를 듣고 가족과 상의해 결정할 것”이라며 이렇게 밝혔다.

그는 “어머니가 어떻게 돌아가셨는지 아무것도 모르는데 어떻게 보내드리냐”며 “현대아산 윤만준 사장이 방북했지만 당장 결과가 나오진 않을테니 국과수 결과라도 나오고 나서 (장례 절차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11일 밤 부검을 실시했던)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서 14일이나 15일에 부검 결과를 알려 줄 것이라고 들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현대아산 관계자는 “유족 중 일부는 5일장(15일 발인)으로 하자고 얘기하고 일부는 결과를 지켜보자는 입장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전적으로 유족들 의견에 따라 장례 절차를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34호실에 마련된 박 씨의 빈소에는 이날 저녁 늦게까지 조문객의 발길이 이어졌다.

이날 오후 6시께 빈소를 찾은 창조한국당 문국현 대표는 “금강산 관광을 시작할 때가 엊그제 같은데 남북 관계가 중요한 때에 이런 일이 발생해 안타깝다. 진상을 정확히 알아서 서로가 납득할만한 결과가 밝혀져야 되지 않겠느냐”며 유족에게 조의를 표했다.

공정택 서울시교육감도 오후 8시50분께 빈소를 방문해 “있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났는데 가족들이 많이 힘들 것 같다”며 위로의 뜻을 전했다.

오후 9시 50분께에는 홍양호 통일부 차관이 빈소를 찾아 “국민의 생명이 관련된 중요한 사안인 만큼 정부 차원에서도 통일부를 중심으로 진상조사단을 꾸려 진상규명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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