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환 前향군부회장 “외압 말하기 곤란하다”

전시 작전통제권 환수반대 집회에 참석했다가 ‘정치활동’ 논란에 휘말려 전격 사퇴한 박세환(朴世煥.66) 전 향군 육군부회장의 사퇴배경을 놓고 ‘외압’ 의혹이 일고 있다.

박 전부회장은 지난 12일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열린 전시 작통권 단독행사 반대를 위한 `500만명 서명운동’ 행사 때 낭독한 성명서에 정치성이 있다고 오해를 살만 한 내용이 일부 포함됐다는 논란 속에 17일 사퇴했다.

당시 그가 읽은 성명서 가운데 ‘작통권 단독행사 추진이 이뤄지더라도 내년에 재협상을 공약하는 대선후보가 대통령에 당선하게 해 기필코 차기정권이 재협상을 하도록 할 것’이라는 내용이 문제가 된 것.

지난 15일 국회 정무위원회에서도 일부 여당 의원들이 이 성명서 내용을 문제 삼았고 회의에 참석한 박유철 국가보훈처장은 “정치활동으로 생각한다”고 답변하기도 했다. 이후 향군을 지도감독하고 있는 보훈처가 박 전부회장이 집회에 참석해 성명서를 낭독하게 된 경위 조사에 나서기도 했다.

이로 인해 일각에서는 박 전 부회장의 사퇴가 외압에 따른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박 전부회장은 18일 연합뉴스와 전화통화에서 “750만 향군 회원과 향군 조직이 국가안위를 지키는 일에 소홀히 해서는 안 되고 더 단합된 계기가 되는데 보탬이 됐으면 하는 차원에서 살신성인 정신으로 사퇴를 했다”고 말했다.

특히 외압 의혹과 관련해서는 “내 입으로 말하기 곤란하다”면서도 “이번 일로 향군의 활동이 제약되거나 압박을 받아서는 안된다는 차원에서 사퇴하기 적절한 시기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향군은 과거 대선 때마다 후보들을 모셔다가 안보관과 국가안보에 대한 소신을 듣곤 했다”며 “그런(성명서 낭독) 문제로 일부에서 ‘제재조치’를 거론하는 것은 과도하다고 생각한다”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기도 했다.

박 전부회장은 “당시 행사는 (박세직) 회장을 대신해서 간 것으로 정치적 목적은 없었다”며 “향군은 그동안 정치적 중립을 지키는데 노력해왔다”고 강조했다.

향군의 한 관계자는 “외부에서 ‘누군가 책임져야 하지 않느냐’는 압력을 넣었던 것 같더라”며 “그 문제로 향군의 입지가 어려워지고 자꾸 압박도 가해지고 해서 사퇴를 하지 않았겠느냐”고 외압 의혹을 부인하지 않았다.

다른 관계자는 “국가안보를 걱정하는 마음에 작통권 유보 성명을 낭독한 것인데 이를 두고 향군법을 폐지하고 보훈기금법을 만들겠다는 등 압박을 가하고 있다”면서 “압박이 계속될 경우 향군도 가만있지 않을 것”이라고 ‘일전불사’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박세직 회장 등 향군 지도부는 박 전부회장의 사퇴를 적극 만류했다”고 전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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