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 이사장은 2일 “북한이 원하는 것을 주면 유화적인 단계로 가는 것이고, 우리가 (북한이) 원하는 대로 주지 않으면 경직되는 것이기 때문에 경직과 유화는 남북관계에 큰 의미를 갖는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박 이사장은 이날 오전 SBS라디오 ‘김민전의 전망대’에 출연해 “남북관계가 경색이 돼 있든, 서로 소통이 잘 되든 크게 차이가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북한은 지금 체제를 갖고는 발전할 수도 국민들의 고통을 해결할 수 없다. (때문에) 북한이 어떤 형태로든 비핵화를 이루면서 개혁·개방을 하는 방향으로 노력하면 최대한 지원을 하는 것이 우리가 할 일”이라며 “그러나 대단히 불행하게도 그것은 우리 손에 있는 것이 아니라 북한 정권의 결단에 놓여 있다”고 말했다.
또한 “남북관계에 대해 해외에서 더 걱정하고 있는 것은 북한에 점진적인 개혁·개방이 아닌 급진적인 변화가 생각보다 빨리 올 가능성이 많다는데 있다”며 “문제는 그런 상황이 왔을 때 동북아의 질서를 어떻게 만들고, 남북한의 통일을 어떻게 유도해 나갈 것이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이런 부분에 대해 철저한 논의와 준비가 우리 사회에 없는 것이 큰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우려했다.
한편, 그는 10년 만에 재집권에 성공한 보수 정권이 국민의 지지를 받지 못하고 있는 이유에 대해 “지난 10년 동안 무엇이 잘못 되어서 우리 사회가 이렇게 흔들리게 됐느냐를 잘 정리해서 그것에 대한 확고한 희망과 비전을 국민에게 제시해 나가는 노력이 있었어야 했는데, 그런 부분이 부족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