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조 교수 “민족 히스테리 버려라”

“남한은 북한에 대한 동족애에 휘말려 모든 이성적 판단과 결정을 못하는 코마(혼수)상태에 빠졌다.”

지난해 감성적 동족 개념에 기반한 통일론을 비판한 책 ’남과북 뭉치면 죽는다’를 출간했던 박성조 베를린자유대 종신교수가 그 연장선상에서 남북관계 해법을 제시한 ’한반도 붕괴’(랜덤하우스코리아)를 내놓았다.

박 교수는 “감정적 민족개념을 앞세워 베를린 장벽을 무너뜨렸던 독일 통일도 실패했다”며 여전히 “남과북이 지금 뭉치면 죽는다”고 주장했다.

그는 남북한 사이에는 가치관, 문화, 사상의 휴전선이 존재하며 서로 다른 정체성을 지닌 채 민족이라는 명분에 묶였을 뿐이라고 강조한다.

책은 이런 관점에서 햇볕정책에 비판적 입장을 취한다.

또한 미국식 북한 봉쇄정책에도 비판적이다.

극단적인 북한 압박은 북한의 갑작스런 붕괴 또는 내부의 결속력만을 다져 오히려 한반도의 긴장감을 높일 뿐이라고 주장한다.

박 교수가 주목하는 것은 유럽과 독일의 비정부기구(NGO)들이다.

1995년부터 북한지원 활동을 펼치고 있는 가톨릭 NGO ’카리타스’, 독일약품연구소 등과의 협조 아래 평양에 제약공장을 재건해 독자적 약품생산이 가능하도록 노력하는 독일 개신교 NGO ’디아코니’ 등이다.

이런 NGO들은 “단시간에 최소 노력으로 최대 성과를 달성하겠다는 ’도구적 합리성’의 차원을 넘어 아무런 물질적 보상을 기대하지 않고 어려운 사람을 돕겠다는 철학을 앞세운다”는 것이다.

박 교수는 “북한 정권이 아닌 북한 사람을 만나 고기가 아닌 고기 잡는 법을 가르치는 유럽과 독일 NGO들이 말하는 새로운 전략 즉, 소프트 파워에 주목하자”고 적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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