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선영 “통일장관, 영혼판것 아니냐”

6일 국회에서 통일부를 상대로 열린 외교통상통일위원회 국정감사에서는 자유선진당 박선영 의원이 김하중 통일부장관의 이력을 문제 삼으며 자극적인 발언을 하는 등 양측간에 실랑이가 벌어졌다.

문제의 발단은 박 의원이 지난 10년간 북한에서 기아로 사망한 미성년자 수를 지적하는 과정에서 비롯됐다.

박 의원은 “지난 10년간 대북 인도적 지원을 그렇게 했는데도 기아로 인한 미성년자 사망자 수가 전체 기아 사망자의 57%에 달한다”며 대책을 따지는 질문에 김 장관이 “앞으로 인도적 지원을 하는 경우 미국이나 국제사회처럼 철저히 모니터링을 강화하겠다”고 다소 미적지근한 답변을 내놓자 발끈했다.

박 의원은 “(김 장관은) 지난 정권 10년간 뭘 했느냐”며 “햇볕정책의 주요 보직에 있지 않았느냐. 청와대에도 있었고 책임을 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외교관 출신인 김 장관은 국민의정부에서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을 지낸 데 이어 참여정부 내내 주중대사를 지내다 이명박정부 들어 통일장관으로 발탁됐다.

그러면서 “햇볕정책 전도사였고 실패한 정책 수행자가 (이 정부의) 통일부장관으로 올 수 있느냐”며 “영혼을 판 것 아니냐”고 김 장관을 자극했다.

이에 김 장관은 “무슨 말을 그렇게 하느냐. 아무리 국감이지만 그렇게 말하지 말라”며 얼굴을 붉혔다.

박 의원은 여기에 아랑곳하지 않고 “지난 정부에서 국군포로를 몇 명이나 데리고 왔느냐. 정부가 송환한 경우는 한 명도 없지 않느냐”며 더욱 몰아세웠다.

이어 여간첩 원정화가 운영한 대북 교역업체인 정선무역이 북한주민 접촉 신청을 한 뒤 사후 보고서를 제출하지 않았음에도 통일부가 아무런 법적 조치를 취하지 않은 사실을 질타하면서 “직무유기”라고 비판했다.

박 의원은 또 모 주간지에 실린 `제2의 원정화 사건’을 거론하며 “왜 공표하지 않느냐”고 따졌지만 김 장관은 “모르는 일”이라고 부인했다.

박 의원의 질의가 끝나자 박진 외통위원장은 “`영혼을 판 것 아니냐’는 말은 비유적 표현이긴 하지만 정부를 대표해 출석한 국무위원의 인격과 품위와 관련된 것이기 때문에 지나친 감이 있다”고 신중한 표현을 당부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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