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봉주 총리 발탁에 탈북자들 “기대감 UP” 왜?

북한의 신임 내각 총리로 박봉주가 발탁된 것에 대해 탈북자들은 만성적인 경제난에 긍정적인 신호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2000년대 초중반 경제개선 조치를 주도한 그의 경력에 대한 기대감의 반영이다.


박 신임 총리는 2002년 경영 자율성 부여 및 수익에 따른 분배 차등화, 임금인상 등을 골자로 하는 ‘7·1 경제개선조치’를 주도한 바 있다. 그는 2003년 9월 총리직에 올랐으나 ‘자본주의 황색바람 확산’이라는 비판이 나오면서 2007년 4월 총리에서 해임된 바 있다.


박봉주가 총리를 역임할 당시 한 기업소에서 책임비서로 활동했던 김성철(50대·가명) 씨는 “당시 북한 경제는 대단히 빠르게 성장했다”며 “주민들은 매일같이 박봉주에 대한 평가를 입에 올렸다”고 소회했다.


이어 그는 박봉주에 대해 “자기 생각을 밀어붙이는 사람, 통 큰 사람”이라고 평가하며 “과거 박봉주가 보여줬던 모습이 있기 때문에 북한 주민들 사이에서 기대감이 상당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석영 자유북한방송 국장도 “박봉주가 총리로 임명된 데 북한 내부에서도 기대가 클 것”이라며 “박봉주는 주민들에게 북한에서도 모든 것이 자본경제로 돌아간다는 인식을 만든 사람”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박봉주가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7·1경제개선조치 내 ‘기업의 자율성 보장’이 당시 침체된 경제에 상당한 활력을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이 국장은 “국가에서 임명한 간부가 회사를 운영하던 방식에서 능력 있는 사람이 기업지배인을 하는 방식으로 변화됐다”고 말했다.


김 씨도 “능력이 있으면 기업을 하라는 방식으로 바뀌었다”면서 “돈 있는 사람은 돈으로 능력 있는 사람은 능력으로, 곳곳에서 봉사소와 외화벌이 사업소가 생겨나 주민생활이 크게 나아졌다”고 전했다.


탈북자들은 박봉주가 과거와 같이 새로운 경제조치를 본격 가동할 경우, 북한 내 시장화와 개혁개방 열망 확산은 누구도 거스를 수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 국장은 “이전에는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시장 활성화나 개인 소토지 소유는 박봉주가 있었기 때문”이라며 “2007년 이후 주민들 사이에선 박봉주와 같은 사람이 다시 나타나면 잘살게 되지 않겠냐는 생각이 많았다”고 말했다.


실제 이들에 따르면 지난해 6·28경제조치의 시행이 불발되면서 주민들은 박봉주가 전면에 등장해 관련 조치를 조속히 추진하길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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