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봉주 상하이-선양 왜 가나

북한 박봉주 내각 총리의 방중 코스에 상하이(上海)와 선양(瀋陽)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방문 목적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외교 소식통이 파악한 박 총리의 일정은 22일부터 베이징(北京)에서 이틀을 머문 뒤 24-25일 상하이를 거쳐 26-27일에는 선양을 찾는다는 것.

이런 동선은 박 총리가 경제를 총괄하는 지휘봉을 잡고 있다는 점에 비춰 먼저 베이징에서 북ㆍ중 경제협력 현안에 북핵 문제를 곁들여 논의한 뒤 상하이와 선양에서는 개혁개방 상황에 대한 현장학습에 치중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이는 상하이와 선양 두 도시가 갖는 성격과 의미를 짚어보면 추정이 가능하다.

상하이는 중국 개혁개방의 상징으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2001년 1월 방문 때 변화의 양상을 ‘천지개벽’이라고 표현했을 정도로 관심을 보인 곳이며, 선양 역시 동북지역의 경제ㆍ물류 중심지로 외국인 투자가 왕성한 곳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랴오닝(遼寧)성 성도인 선양은 조선족 밀집지역인데다 중국 내에서도 한국의 투자가 많은 곳으로 꼽힌다.

특히 두 곳은 공격적인 투자 유치를 통해 도시를 탈바꿈시켰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 때문에 이번 방문지 역시 작년 4월말 박 총리가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수행해 산업 및 항구도시인 톈진(天津)을 방문, 신시가지를 비롯한 도시 인프라를 눈여겨 보고 농촌개혁의 현장인 한춘허(韓村河)를 시찰한 것과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결국 2002년 7ㆍ1경제관리개선조치 이후 시장경제 요소를 속속 도입하면서 다양한 실험을 시도 중인 북한 상황으로 미뤄 중국 경제개혁의 현장을 보고 느끼면서 벤치마킹 대상으로 활용, 개혁 청사진 작성에 참조할 것이라는 관측이 일반적이다.

또 선양에서는 동북3성과의 경협 증진 방안을 논의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아울러 신의주행정특구 프로젝트가 2002년 말 특구 행정장관에 임명된 양빈(楊斌) 어우야 그룹 회장의 구속과 북핵 사태로 중단된 상황에서 새로운 돌파구를 찾으려는 움직임으로 보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신의주 특구를 계속 추진할 수도 있지만 과거 중국이 신의주 특구개발에 거부감을 보인 점에 비춰 제3의 장소를 개방 대상으로 택할 것이라는 시각도 없지 않다.

지난해 시찰한 톈진이 베이징의 관문인 항구도시이며 이번 상하이 역시 세계적인 물류도시라는 점에서 평양의 외항인 남포의 개발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한편 베이징에서는 지난해 김정일 위원장 방중 이후 급증세를 보이고 있는 중국의 대북 투자를 더욱 활성화시키는 방안이나 교역 확대 및 무상 지원 문제 등 경제 현안에 대한 집중적인 의견교환이 이뤄질 전망이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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