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대표 중국서 `북핵 초당외교’ 재개

한나라당 박근혜(朴槿惠) 대표가 지난 3월 미국 방문에 이어 2개월만인 23일 중국을 방문, 북핵 문제 해결 등을 위한 초당외교에 나선다.

이번 방중은 제1야당 대표로서 얼굴을 알린다는 단순한 차원을 넘어 한반도 최대 안보이슈로 부상한 북핵문제를 외곽지원하는 목적을 띠고 있다는게 박 대표 측근들의 전언이다.

북한의 핵포기를 설득할 유일한 국가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중국을 상대로 비록 야당대표이기는 하지만 적극적인 지원외교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박 대표 입장에서는 정책정당 변신에 성공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 한나라당의 수권정당 모습을 각인시키는 동시에 대권주자로서의 입지도 강화하겠다는 양수겸장의 노림수가 있는 셈이다.

‘대북 특사’로도 심심치 않게 거론돼 온 박 대표는 방중기간 중국 공산당과 정부 주요 인사들을 잇따라 만나 나름대로의 북핵해법을 제시할 계획이다.

지난 2월 북한의 핵보유 선언 직후 긴급히 평양을 찾아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을 만났던 왕자루이(王家瑞) 공산당 대외연락부장과 외교부장을 역임한 탕자쉬안(唐家璇) 외교담당 국무위원 등과의 면담은 박 대표가 자신의 북핵구상을 전달할 통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과의 면담이 추진되고 있고, 후 주석 면담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원자바오(溫家寶) 총리 등 다른 고위급 인사들과의 연쇄 회동 일정이 성사될 가능성이 있다.

이같은 일련의 회동을 통해 박 대표는 지난 3월 미국 방문시 선보인 북핵구상의 큰 그림을 중국측에 전달하고, 협력을 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당시 박 대표는 북한이 핵을 포기할 경우 얻을 수 있는 체제안전보장, ‘북한판 마셜플랜’과 같은 대대적 경제지원 등 각종 이익과 거부할 경우 받을 수 있는 불이익을 구체적으로 제시해 북한으로 하여금 전략적 선택을 하도록 하자는 ‘밥상론’을 주장했다.

박 대표의 한 측근은 “구체적으로 밝힐 순 없지만 이번에 중국에 전달할 북핵 메시지도 미국에서 얘기한 것과 각도가 크게 달라질 것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박 대표는 이번 방중 기간에 중국의 실리콘밸리라고 불리는 중관춘(中關村)과 서부 대개발 사업의 중심인 쓰촨성(四川省) 청두(成都)도 방문, 중국의 경제발전상을 둘러보고 한국 기업의 진출 확대를 요청하는 경제통상 외교 활동도 벌인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