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대표, 대북특사파견 美정부에 제안

방미중인 한나라당 박근혜(朴槿惠) 대표는 17일(현지시간) 북핵해법과 관련, 미국 정부에 대해 북한과의 진실한 대화를 위한 전향적인 자세를 촉구하고 그 일환으로 대북특사파견을 제안했다.

박 대표는 이날 미국내 보수성향 싱크탱크인 헤리티지재단 주최 오찬연설회에서 “북미간의 상호불신이 문제해결을 더욱 어렵게 하고 있다. 지금 서로 먼저 양보할 것을 요구하고 6자회담이 교착상태에 빠진 것도 북미간 불신이 하나의 이유”라면서 미국정부에 대해 “전향적인 자세변화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특히 북미간 불신을 없애기 위한 방안으로 6자회담 틀 속에서의 북미간 양자대화의 중요성을 언급한 뒤 “미국은 비중있는 의회지도자나 행정부 고위인사를 북한에 파견하는 등 북한과의 진실한 대화에 좀 더 전향적인 자세로 나오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박 대표는 그동안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과 북한의 무조건적 6자회담 복귀라는 원칙적 입장만 밝혀왔다는 점에서 이같은 입장표명은 북한측 입장을 감안한 전향적인 조치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박 대표는 한국정부에 대해서도 “북한을 상대함에 있어서 남한의 최우선순위는 핵문제의 평화적 해결이 돼야 한다”면서 “북한이 오판하거나 일정 시한내에 6자회담에 복귀하지 않을 경우 남한으로서는 북한을 도울 방법이 없고 교류협력도 어렵다는 점을 분명히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대표는 한미 양국 정부에 대해 6자회담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구체적이고 명확한 공동전략을 수립할 것을 촉구한 뒤 “북핵 문제를 풀기 위한 `대담하고도 포괄적인 접근(bold and comprehensive approach)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북한이 핵을 포기하면 체제안전, 경제지원, 북미수교 등 무엇을 줄 수 있는 지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제안도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면서 “반대로 북한이 금지선(red line)을 넘어서 핵개발을 강행할 경우 어떤 국제적인 제재가 기다리고 있는 지도 명확히 밝힐 필요가 있다”며 이에 대해 북한을 제외한 북핵 6자회담 참가 5개국이 합의를 이룰 것을 주장했다.

이어 박 대표는 한미동맹 문제와 관련, “새로운 한미동맹의 출발점은 바로 신뢰이고, 호혜적(reciprocal) 관계가 돼야 한다”고 전제한 뒤 “미국은 상호존중의 파트너십을 원하는 한국인의 정서를 배려하고 존중해야 한다”면서 SOFA(주한미군 주둔군 지위협정)의 발전적 개정과 비자면제 문제에 대한 전향적 검토를 요구했다.

박 대표는 3년전 방북한 사실을 거론, “만약 다시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만난다면 저는 핵무장이 북한이 체제보장이나 경제발전에 아무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점을 설득할 것”이라고 말해 방북의사를 내비쳤다./워싱턴=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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