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남기 총살, 성난 민심 가라앉히기 힘들 것”

북한이 화폐개혁 실패로 박남기 전 노동당 재정부장을 공개총살하며 ‘민심 달래기’에 나섰지만, 오히려 김정일 정권의 ‘반인륜적 범죄행위’만 부각시킨 결과를 나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김흥광 NK지식인연대 대표는 ‘북녘마을'(통권6호. NK지식인연대 발행) ‘박남기가 죽어야만 하는 이유’라는 제하의 기고문에서 “성난 민심을 누그러뜨리고 김정일에게로 쏠리는 주민들의 지탄과 책임추궁을 딴 데로 돌리는 것 밖에 다른 도리가 없어 그는 모든 것을 짊어지고 저승에 갈 희생자가 필요했을 것”이라고 ‘박남기 총살’의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나 그는 “‘박남기 총살’은 이 성난 민심을 달래기에는 역부족일 것으로 보인다”면서 “인민의 생명과 재산에는 아랑곳하지 않고 체제유지에만 급급한 김정일 정권의 반인륜적인 폭정정치에 대해 북한주민들이 그냥 이대로 넘어가기는 어렵게 됐다”고 내다봤다.


이어 김 대표는 “북한에 유포되고 있는 외부 문물의 확산을 통해 북한 주민들이 엄청난 의식계몽을 하고 있다”며 “김정일은 북한주민들의 이러한 의식변화를 가장 두려워하고 있으며 언젠가는 루마니아 차우셰스쿠처럼 인민들의 버림을 받을지 모른다는 극도의 불안에 떨고 있다”고 진단했다.


박문일 전 북한 인민보안성 감찰국 직원도 ‘박남기 총살은 무엇을 말해주는가’라는 기고문을 통해 “화폐개혁은 후계자로 지목된 김정은의 업적을 만들기 위한 사업이었던 만큼 김정일은 후폭풍을 어떤 식으로든 해결하지 않으면 안됐다”며 “여기서 김정일이 선택할 수 있는 대책은 전통적인 ‘넘겨씌우기’방법밖에 다른 길이 없다는 얘기”라고 풀이했다.


그는 이어 “북한인민들이 고난의 행군을 겪으며 이제부터 살길은 ‘장군님’ 사상이 아닌 장마당 시장경제에 있다는 평범한 진리를 혹독하게 체험했다”며 “시대착오적인 배급 제도를 고집하며 측근을 처형하는 방법으로 체제유지에 광분하는 김정일은 역행의 수레바퀴에 끼인 벌레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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