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길연 북 대사 “유엔 외부감사 신경쓰지 않는다”

박길연 유엔 주재 북한대표부 대사는 미국이 주장한 유엔개발계획(UNDP) 지원자금 유용의혹은 정치적 목적에 따른 날조라고 주장하면서 문제가 될 것이 없기 때문에 유엔 기관의 대북활동에 대한 외부감사에 신경 쓰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 대사는 21일 공개된 반기문 사무총장에게 보낸 서한을 통해 UNDP를 비롯한 유엔 기관의 대북활동이 “유엔 규정에 따라 공정하고 투명한 방법으로 진행돼왔다”면서 따라서 외부감사 여부에 신경 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박 대사는 이어 북한이 유엔 기구와 지난 수십년간 좋은 관계와 협력을 유지해왔으며 협력관계가 지속되길 바라지만 외부감사가 북한에 대한 국제지원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미국의 시도에 악용된다면 이를 용납하지 않을 것이며 그 결과도 매우 엄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외부감사는 대북사업 투명성에 의구심을 표시한 미국 등이 요구한 것으로 워렌 세이츠 유엔회계감사관은 지난달 프랑스와 남아프리카공화국, 필리핀 출신 회계감사관들이 3개월 기한을 두고 UNDP을 비롯한 유엔 기구들의 대북활동에 대한 감사를 벌일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UNDP는 월스트리트저널의 보도에 표면화된 북한의 UNDP 지원자금 유용의혹과 관련, 지난달 집행이사회에서 외부감사 결과 등을 반영해 오는 2007년부터 2009년 사이 대북사업계획을 일부 조정한 뒤 다시 승인절차를 밟기로 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