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EU 관계자와 북핵·인권 논의

박근혜(朴槿惠) 한나라당 전 대표는 벨기에 방문 이틀째인 25일 유럽연합(EU)과 유럽의회 관계자들을 만나 북한 핵 및 인권 문제 등 관심사를 논의했다.

박 전대표는 오전 이스트반 센트-이바니 유럽의회 의원과 만나 “북한 주민들이 경제난으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어 국제 지원이 절실하지만 북핵 문제가 가로막고 있다”고 안타까운 심경을 토로했다.

이바니 의원도 “기아에 시달리는 북한 국민들을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다”면서 북 인권 문제 해법을 묻자 박 전 대표는 “북한을 국제사회의 책임있는 일원으로 유도하는게 북 인권문제를 해결하는 데 가장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답했다.

박 전대표는 또 북핵문제가 실제 위협인 지, 협박용인 지를 묻는 이바니 의원의 질문에 “실질적인 위협이라고 생각한다”면서 “북핵과 미사일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경협을 활성화시키는 게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바니 의원은 헝가리 출신으로 유럽의회 한반도 위원회 부위원장을 맡고 있다.

박 전대표는 이어 오후엔 에네코 란다부루 EU 집행위원회 대외관계 총국장을 만나 EU 통합과 한-EU 통상협력 확대 방안 등 상호 관심사에 관해 환담을 나눴다.

또 저녁에는 한국전 참전용사 대표들을 브뤼셀의 한식당으로 초청, 만찬을 베풀며 격려했다.

하지만 이날 일정 가운데 관심을 모았던 제임스 존스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최고사령관과의 면담은 나토측이 갑자기 일정을 취소하는 바람에 불발됐다.

박 전 대표측은 “존스 사령관과의 면담은 나토주재 미국대사관측에서 먼저 연락이 와서 추진됐으나 갑자기 존스 장군의 일정이 바뀌어 만나기 어렵다는 연락이 왔다”고 설명했다.

박 전대표의 이번 유럽순방은 독일 아데나워 재단 초청으로 이뤄졌으며, 일각에선 본격적인 대권행보의 신호탄으로 해석하고 있다.

오는 27일부터 예정된 독일 방문에선 독일의 첫 여성 총리인 앙겔라 메르켈을 만나 ‘여성지도자’의 이미지를 한껏 부각시킬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반면 벨기에 방문은 첫날 한국전 참전용사 위무로부터 시작해 이날 나토 최고사령관 면담을 통해 ‘안보지도자’ 이미지를 자연스럽게 부각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됐었으나 막상 면담이 불발돼 아쉬움을 남긴 것으로 분석된다.

박 전대표는 벨기에 방문 마지막 날인 26일 윌프리드 마르텐스 유럽국민당 당수, 헤르만 드 크루 벨기에 연방 하원의장 등 EU및 벨기에 정치지도자들을 만나 상호관심사를 논의할 예정이며, 저녁 독일로 출발한다./브뤼셀=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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