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정치, ‘신뢰’가 중요”…세종시 원안고수?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전날 친박(친박근혜)계 모임인 국회 선진사회연구포럼(회장 유정복 의원)과 함께한 비공개 송년회에서 “신뢰라는 보이지 않는 인프라가 없으면 선진사회로 갈 수 없다”고 말한 것으로 23일 알려졌다.


앞서 “정치는 신뢰인데, 신뢰가 없으면 무슨 의미가 있겠냐”며 정부의 ‘세종시’ 수정 움직임에 강력한 반대 입장을 표명한 바 있어 박 전 대표가 ‘세종시’ 원안 고수 입장을 재차 밝히면서 정부를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다.


모임에 참석한 복수의 친박 의원들에 따르면 박 전 대표는 “우리가 선진사회로 가는 기로에 있다”면서 “두 가지가 중요한데 하드웨어보다는 소프트웨어가 중요하고, 보이는 것보다 보이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선진사회의 요건을 꼽은 것으로 전해졌다.


박 전 대표는 이어 “보이지 않는 게 신뢰라는 인프라고 이것이 없으면 선진사회로 갈 수 없다”며 “신뢰라는 인프라는 특히 ‘정치’라는 영역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해 세종시 수정을 추진 중인 정부를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박 전 대표는 또 ‘법치와 신뢰’를 강조하며 “내년에 여러분들이 그런 인프라를 잘 깔길 바란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박 전 대표의 한 측근은 “‘신뢰’와 ‘소프트웨어’는 박 전 대표가 일관되게 주장해 온 가치라며 특별한 의미는 없을 것”이라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그러나 이날 발언이 세종시 문제에 대해 정부가 내달 11일 수정안을 발표키로 한 데다 ‘4대강 사업’ 예산안을 놓고 여야가 대치하는 상황에서 나왔다는 점에서 박 전 대표가 두 사안에 대해 정치적 메시지를 던진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한편 ‘국민과의 대화’를 통해 ‘세종시’ 수정의 당위성을 설파했던 이 대통령의 ‘세종시 수정’ 입장엔 변화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박형준 정무수석은 23일 친이(친 이명박)계 의원모임인 ‘함께 내일로’ 주최의 간담회에서 세종시 문제와 관련, “정치적 자살골이 되더라도 임기 내에 풀겠다는 이명박 대통령의 의지는 지금도 확고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고 한 참석자가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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