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가 22일 대북 지원단체인 유진벨재단이 북한 지원을 위해 신청한 결핵약 반출을 승인했다. 이는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첫 민간단체의 대북 인도적 지원이다.
김형석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결핵은 일정기간 약을 복용해야 완치가 가능한데, 그렇지 않으면 위급한 상황으로 갈 수 있어 시급성을 검토해 결정한 사안”이라며 “유진벨재단이 현지에서 모니터링을 하고 분배 투명성이 확보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유진벨재단이 북한 지원을 위해 신청한 결핵약 등은 6억 7800만 원 상당이며 평양, 남포, 평안도 지역 등 8개 결핵센터의 환자 500여명에 대한 치료 목적으로 사용된다.
일각에선 김정은 정권이 대남 위협수위를 높이며 한반도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는 상황에서 민간단체의 인도적 지원이 북한에 잘못된 사인을 줄 수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대해 김 대변인은 “긴장이 고조되고 있지만, 긴장을 해소하고 행복한 통일로 가야 한다는 게 입장으로 시급성을 고려, 큰 틀에서 결정을 한 것”이라며 “이번 조치가 남북 간 신뢰를 쌓을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향후 인도적 지원과 관련해서는 “국제기구를 통한 인도적 지원은 앞으로 현재의 한반도 상황과 함께 지원의 필요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것”이라며 “국내 대북 민간단체의 취약계층에 대한 지원은 시급성, 지원 물품과 규모의 적절성, 지원효과가 있는지 등을 사안별로 검토해 승인하는 것으로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유진벨재단의 지원 물품은 선박을 이용해 중국 다렌(大連)항을 거쳐 4월쯤 북한으로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지원은 유진벨재단의 카운트파트인 북한 보건성에서 제안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