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는 9일(현지시간) 한미동맹을 그동안 자유와 민주주의의 가치동맹에서 보다 적극적인 동맹관계로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방미 중인 박 전 대표는 이날 샌프란시스코의 한 식당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미국은 상당히 중요한 나라”라며 “지금까지 한미관계는 자유와 민주주의라는 기존가치를 지키기 위한 관계였다면 앞으로는 인류의 공동발전, 평화로운 지구촌을 만드는데 함께 노력하는 동맹관계가 돼야 한다”고 이같이 말했다.
이어 박 전 대표는 “이제 인류가 공동으로 노력해야 할 것은 북핵문제와 빈곤퇴치, 기후변화, 양극화 해결, 테러리즘 등 한 두개가 아니다”며 “원칙 있는 자본주의를 만들어 가는 데에도 뜻을 모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6일(현지 시간)에도 박 전 대표는 미 스탠퍼드대 아시아태평양연구소 초청강연에서 “한미가 한반도의 군사적 안보만이 아니라 경제위기, 기후변화 등 세계가 직면한 변화와 도전에 해결책을 함께 찾아야 한다”고 한미동맹에 대한 의견을 밝힌 바 있다.
또, 이날 스탠퍼드대 강연에서 북핵문제 해결 방안으로 동북아 평화프로세스를 제시한 이유를 묻는 질문에는 “(북핵문제는) 지금까지 다람쥐 쳇바퀴 돌리는 듯한 악순환이 있었다”고 6자회담의 한계를 평가했다.
이어 “소통을 원활하게 하고 흔들림 없이 만들어 나가면 북핵문제도 해결할 수 있고 경제발전과 함께 이해도 늘릴 수 있을 것”이라며 상설적인 동북아 평화프로세스 필요성을 주장했다.
한편, 미 스탠퍼드대 초청강연에서 박 전 대표는 현재 6자회담은 북한 선택에 좌지우지되고 있어 분명한 한계점을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박 전 대표는 “기존의 틀을 뛰어 넘는 보다 포괄적인 구상이 필요하다”며 “동북아 평화 체제 구축을 위한 다자 안보 프로세스를 추진하면서 그 속에서 북한 문제의 해결을 도모해야 한다”고 동북아 평화프로세스를 제안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