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을 방문중인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는 3일 차히야 엘벡도르지 몽골 대통령을 예방해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핵개발로 우려하고 있다”며 “몽골이 이에 대해 중요한 역할을 해주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엘벡도르지 대통령은 박 전 대표의 이 같은 요청에 “몽골은 북한의 핵실험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이 자리에 동석한 유기준 의원이 전했다.
엘벡도르지 대통령은 “그러나 북한이 계속 고립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기 때문에 북한이 고립되지 않도록 (몽골이) 창구 역할을 하기 기대한다”며 “한반도 문제가 올바르게 해결되도록 몽골이 할 역할이 있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지난달 자신의 제5대 몽골 대통령 취임식 때 이명박 대통령이 특사를 파견한 점을 언급하며 “이 대통령을 만나 말씀을 나누고 싶다. 올 여름 만나길 기대한다”고 말했고, 박 전 대표는 “이 말씀 전해드리겠다”고 답했다.
박 전 대표는 앞서 2일 기자들에게 “우리도 외국에 신세지면서 이만큼 살게 됐다”며 “이제는 우리 한국이 (외국에 대해) 힘 닿는 대로 기여하면서 나아가야 하지 않겠는가”라고 말하기도 했다.
특히 “몽골은 군대가 1만6천여 명에 불과하지만 이라크 전에 군대 100명을 보냈으며, 아프가니스탄에도 300여명을 보냈다. 그런 점으로 인해 전 세계에 존재감을 보이고 인정도 받고 있는 것”이라고 해외 파병에 긍정적인 입장을 보였다.